그녀가 다이어트 뒤 생긴 병, 결핵

갈바람이 여름의 마지막 훈기를 훅~ 불어버렸네요. 아침저녁 공기가 으스스합니다.  저는 쇼팽에 관한 글을 쓰면서, 또 다시 찾아온 가을을 느낍니다. 쇼팽의 기일에 편지를 보내는 게 벌써 세 번째이던가요?

1849년 오늘은 ‘피아노의 시인’이 마른 공기를 토해내며 쿨럭쿨럭, 악보 위에 기침 소리를 던져 놓고 툭, 현란했던 삶을 거둔 날이지요.

    
쇼팽은 참 가냘퍼 보이지요? 손을 본 적이 없지만 여인의 가늘고 긴 손이 어울릴 듯합니다. 그런 문학가와 예술가가 대체로 그랬듯, 쇼팽도 결핵의 희생자였죠.
    
그는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서 태어나 늘 고국을 그리워하며 폴란드 민속춤 마주르카를 작곡했고 파리의 살롱을 출입하며 상류사회의 낭만주의를 표현하는 녹턴을 연주했습니다. 쇼팽의 밝고 동적인 음악에서조차 우수가 느껴지는 것은 그의 여성성과 병의 흔적이 음악에 틈틈이, 켜켜이 스며들어있기 때문 아닐까요?
    
쇼팽의 악보를 빼앗아간 결핵!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흘러간 후진국 병’이 아닌 것, 잘 아시지요? 한 해 4만 명이 걸리고 2300명 이상이 세상을 등집니다. 발병률,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보건복지부는 ‘결핵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결핵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치료비를 지원하고 전염력이 강한 환자는 강제 입원시켜서 전문 간호사의 간호를 받게 해 최근 환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허나 통계는 통계일 뿐, 결핵은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한 번 걸렸다 회복됐어도, 어렸을 때 BCG 접종을 받았어도 안심할 수가 없지요. 요즘엔 20, 3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가 주원인입니다.
    
결핵은 누구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예외는 아닙니다. 결핵의 3대 적은 깨끗한 공기, 햇빛, 강한 면역력! 결핵 따위는 여러분께 얼씬도 못하도록, 마른 가을공기에 마른기침 콜록거리지 않도록, 결핵의 3대 적을 친구 삼기 바랍니다. 결핵을 예방할 3대 친구,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깨끗한 공기, 햇빛, 강한 면역력! 

웹툰으로 보는 결핵이야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쇼팽의 음악 네 곡을 준비했습니다. 크리스티앙 짐머만이 발라드 1번, 윤디 리가 녹턴 Op9 2번, 예프게니 키신이 왈츠 Op64 1번(강아지 왈츠, 미뉴엣 왈츠)과 2번을 연주합니다. 모두 너무 많이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들어도 또 들어도 좋습니다.

♫ 발라드 1번 [크리스티앙 짐머만] [듣기]
♫ 녹턴 Op9 2번 [윤디 리] [듣기]
♫ 왈츠 Op64 1번 [예프게니 키신] [듣기]
♫ 왈츠 Op64 2번 [예프게니 키신]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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