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달걀의 관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혹시 자녀나 조카, 손주가 방학에 컴퓨터에 빠져서 걱정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컴퓨터 중독이니, 인터넷 중독이니 이제 남의 일이 아닐 겁니다.

마침 2004년 오늘(8월 10일)은 대구의 한 PC방에서 보일러수리공 이승섭 씨(28)가 49시간 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을 하다 숨진 날입니다. 이 씨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불행한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의학적으로 이승섭씨를 죽음으로 내몬 게임중독은 충동조절장애에 속합니다. 충동은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가장자리계통(변연계)과 이성적 판단을 맡는 전두엽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 통제시스템에 고장이 나면 게임중독을 비롯해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담배중독 등 모든 중독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임중독이나 컴퓨터중독에 빠진 사람을 보면서 컴퓨터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대체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가 컴퓨터에도 잘 빠지는데 이 아이들이 컴퓨터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시너나 본드 등 약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입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논란 같지만, 인터넷 중독이 충동성을 부채질하는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오랫동안 폭력게임을 즐기면 폭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포르노를 즐기기 시작하면 섹스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컴퓨터 중독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건강악화와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상세계에서는 잘못하면 ‘리셋’을 해버리면 되기 때문에 잘못한 데 대해 별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죠.

방학 중 인터넷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십니까? 자녀가 다른 일도 잘 하고 평소 의젓하게 생활하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컴퓨터를 못하게 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통해 충동성을 조절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이때에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일정 기간 컴퓨터를 하게 하면서 다른 시간에는 바깥세상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줘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인데, 모두 학원에 가 있으니….

어린이 온라인 중독 방지 10계명

▶충동적으로 자라지 않도록
①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떼를 쓰지 않도록 가르친다. 떼쓴다고 들어주면 안 된다.
②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고 가르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얘기하도록 가르친다. 부모가 자녀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
③평소 음악과 미술을 즐기도록 하고 박물관, 공연장 등을 즐겨 찾도록 한다.
④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이끈다.
⑤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다.

▶온라인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⑥컴퓨터를 친구와 e메일 주고받기, 일기쓰기, 검색 등 다양하게 사용하도록 이끈다.
⑦하루 2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달려 있으면 컴퓨터 이용시간을 정해준다.
⑧아이의 조절능력이 많이 떨어지면 컴퓨터는 가급적 거실과 같은 공유공간에 두도록 한다.
⑨게임은 폭력과 음란성이 적은 것을 추천한다.
⑩중독을 어찌할 수 없으면 소아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증세가 심하면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약이나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제 110호 편지 ‘위키피디아와 인터넷중독’ 참조>

오늘의 음악

1943 오늘은 그룹 Bread의 기타리스트 지미 그리핀이 태어난 날입니다. Bread의 대표곡 ‘If’와 함께 ‘If’로 시작하는 노래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If you go away’, 시카고의 ‘If you leave me now’, 스콧 매켄지의 ‘If you going to San Francisco’가 이어집니다.

♫ If [브레드] [듣기]
♫ If you go away [더스티 스프링필드] [듣기]
♫ If you leave me now [시카고] [듣기]
♫ If you going to San Francisco [스콧 매켄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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