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도 우울증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에서 악녀 역을 맡았던 신인 탤런트 장자연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봄에는 자살 환자가 늘어나는데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까지 더해질까 걱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가을’로 여기고 가을에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각종 통계조사에 따르면 봄에 가장 많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은 기분이 푹 가라앉아 있을 때보다 우울감이 약간 누그러질 때에 더 많은데 봄이 바로 그런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은 뇌의 세로토닌 분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으면 왕성히 분비됩니다. 불면증이 있어 밤에 잠을 못자고 늦게까지 침실에서 뒤척이는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잘 생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새벽까지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 밖에서 돌아다니기보다는 ‘방콕’을 좋아하는 사람도 우울증에 취약합니다. 과음과 흡연도 세로토닌 분비와 기능을 방해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3분의2는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15~20%는 자살을 시도하며 3%는 자살로 삶을 마감합니다. 우울증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조울병입니다.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살짝 들뜨는 상태가 오곤 하는 병으로 자살 위험이 우울증보다 훨씬 높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 환자에게 “제발 정신 좀 차려라”고 다그치지만, 참 답답한 얘기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정신력으로 혈압과 혈당을 줄이라고 몰아붙이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이나 조울병은 뇌에 병이 생긴 것입니다. 증세가 가벼우면 생활요법으로 고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생활요법은 환자 뿐 아니라 주위의 노력이 함께 요구됩니다. 주위에서는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북돋워줘야 합니다. 환자는 일정한 시간에 자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하며 뇌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하지요. 자주 산책해서 햇빛을 자주 쬐어야 하며 적절한 운동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주위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권하는 한 잔의 술은 자살 촉진제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혹시 우울증 환자의 행동이 달라지면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곧 괜찮아지겠지’하는 방심은 금물입니다. 죽음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하는 자책감이 또 다른 우울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 당장 치료가 필요한 무서운 병입니다.

우울증 환자를 지킬 방법


아래는 ‘미국 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의 린다 로렌스 박사팀이 제시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가족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
①이유 없이 우울해 보이거나 슬퍼할 때
②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③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④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할 때
⑤어떤 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 날은 심하게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클 때
⑥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⑦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 달라졌을 때
⑧운전을 험악하게 하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⑨갑자기 침착해질 때 (자살을 결정하면 차분해진다)
⑩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⑪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낄 때

∇가족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①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방치돼 있을 땐 더욱 위험하다.
②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119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다.
③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자살방법 등의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뒀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둬라.
⑤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자살을 시도한 것을 발견하면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봄 음악 한곡과 록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로린 마젤 지휘, 비엔나 필 연주로 듣습니다. 2007년 오늘 세상을 떠난 브래드 델프가 이끈 미국 록그룹 ‘보스턴’의 ‘More than a Feeling’과 ‘Don’t Look Back’이 이어집니다.

♫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비엔나 필하모닉] [듣기]
♫ More than a Feeling [보스턴] [듣기]
♫ Don’t Look Back [보스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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