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무리 잘 하시고 봄을 떠올리시길

오늘은 글자 뜻으로는, 한 해에서 가장 추워야할 대한(大寒)입니다.

그러나 대한은 대체로 소한(小寒)보다 덜 추워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었다”거나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죠.


대한인 오늘 전국에 눈, 비 또는 진눈깨비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기상청의 일요일 예보에 따르면 밤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서 월요일 새벽에는 눈발이 흩어진다고 하니,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창(窓) 밖이 하얀 세상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특히 사고가 많이 납니다. 온종일 응달마다 살얼음이 끼고, 밤에는 골목이나 도로의 눈석임물이 다시 얼기 쉬워 낙상(落傷), 추돌사고가 잦아지는 것이죠. 게다가 어제오늘은 날씨가 며칠 전보다 많이 눅져서 경계심이 풀어지기 쉽습니다.


잔소리 같지만 또 되풀이합니다. 출근하시거나 외출하실 때 장갑 끼고 나가시고, 길에서는 반드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노인 분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시고, 꼭 필요하다면 속옷에 두툼한 누비바지를 입어 행여 미끄러지더라도 덜 다치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예부터 대한은 마지막 절기이면서 겨울을 마무리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내리는 눈, 비가 봄을 준비하는 씨앗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추위에 움츠리지 마시고, 봄의 기운을 느끼시라는 뜻에서 시 한 수를 준비했습니다. 자, 꽁꽁 언 땅 속 뜨거운 봄의 기운을 전합니다.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裸木(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魂(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전문>

비에 대한 노래

오늘은 전혀 다른 느낌의 비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스페인의 맹인가수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또 다른 한 곡은 칸초네 가수 질리오라 칭케티의 <La Pioggia>(비)입니다.

질리오라 칭케티를 소개하는 마당에 <Non Ho L’eta>(나이도 어린데)를 빠뜨릴 수는 없죠. 16세에 <산레모 가요제>와 <유로비전 가요제>를 평정한 노래이죠.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듣기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98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rain

▶질리오라 칭케티의 <La Pioggia>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35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나이도 어린데> 듣기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353&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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