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마음이 깃든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요즘 골프 애호가 사이에서 신지애 선수(19․하이마트)가 화제입니다.

신지애는 며칠 전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6승과 상금 4억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승비결로 꾸준한 연습과 긍정적인 생각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연습은 거짓말 안 해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다가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습니다. 네티즌들의 천박함 때문이었죠. TV에 나오는 ‘맞춤형 미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외모를 보고 신 선수를 욕하는 온갖 악플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한국 망신시킨다” “해외 경기 출전하지 말라” 등….

저는 신지애의 얼굴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신 선수의 별명은 ‘미소 천사’입니다. 잘 쳐도, 못 쳐도 늘 웃고 있습니다. 그 웃음의 배경을 알면 신 선수를 더욱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신 선수는 중3때인 2003년 졸지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전남 영광군의 이모 회갑연을 향하던 승용차를 25톤 트럭이 덮친 것이죠. 두 동생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온몸이 으스러졌습니다.
시골교회 목사였던 아버지의 월급은 85만원. 병실이 집이 됐고 두 동생이 퇴원하면서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으로 옮겼습니다.

“골프를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위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신 선수는 상금을 받으면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줍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고 5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그의 예쁜 마음은 타고난 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못나디 못난 것은 일부 네티즌의 마음입니다. 얼굴에 숨어있는 인격의 깊이는 보지 못하고 대중문화에 의해 주입받은 틀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좁고 비뚤어진 마음입니다.

2001년 영국 BBC방송에서 ‘사람의 얼굴’(Human Face)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연재했는데, 비키 루카스(Vicky Lucas)라는 여성의 얼굴 때문에 시청자들이 놀랐습니다. 비키의 얼굴은 가족섬유형성이상증(Cherubism)이라는 유전병 때문에 유난히 큰 턱에 눈이 튀어나온 ‘기형’이었습니다.

비키는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외모였지만 4세 때 엄마가 내게 양치질을 시키다가 울퉁불퉁한 치아를 보며 뭔가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질적이 됐다가 사춘기에는 온통 움츠려 지냈다고 합니다.
“이제 나를 보는 시선을 극복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째려보거나 놀리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제 얼굴은 장애라기보다는 독특하게 생긴 것이죠.”

비키는 TV 방영 후 성형수술을 해주겠다는, 줄을 잇는 제의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이게 내 모습입니다. 비슷비슷한 사람이 많은 세상에 개성 있는 얼굴 때문에 좋은 점도 많아요.”
그는 오히려 세상의 삐뚠 시각을 바꿔야지, 왜 자신이 얼굴을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비키는 지금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얼굴 기형인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Cherubism의 또 다른 우리말 병명은 ‘천사얼굴증’입니다.

저도 예쁜 얼굴이 좋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인격, 예쁜 마음이 서린 얼굴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신지애 선수 같이 마음이 아름다운 이와 차 한 잔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 제 마음까지 푼푼해질 것 같습니다.

외모보다 마음이 예쁜 아이 키우기

●자존감 강한 자녀로 키운다. 정신의학에 따르면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는 열등감의 반영이다. 자존감이 크면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음식에 자신감이 있는 식당 주인이 간판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칭찬을 자주 한다.  
●여러 가지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여러 주제에 대해 합리적 대화를 자주 한다. 부모의 생각을 주입하기 보다는 자녀 주장의 반대편 주장을 들며 ‘이런 식의 주장도 가능하지 않을까’는 식으로 물어서 자녀가 자신의 주장을 더욱 더 논리적으로 펼치도록 이끈다.
●외모와 내실에 대해서 대화를 갖는다. 대중문화의 해악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눈다.
●부모 스스로 과도하게 외모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TV 보면서 “얼굴도 못생겼는데 연기도 못해” 식으로 특정인의 외모를 흉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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