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핑’ 어지럽다면?…빈혈 아닌 ‘이것’ 때문?

코로나19 감염 초기 혹은 롱코비드 증상일 수 있어...물 마시고 잘 쉬어야

현기증
평소와 달리 갑자기 어지럽고 주변이 핑돌며 현기증까지 느낀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핑’ 하고 어지럽거나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은 현기증까지 있다면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롱코비드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은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증상 중 하나로 감염자의 4분의 1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염증, 신경계 문제, 기저질환 악화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아직 제한적이긴 하나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증상이라는 증거도 계속 확보되고 있다고 미국 건강정보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가 소개했다. 2020년 《JAMA 신경학 연구(JAMA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한 214명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8.8%가 어지럼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중증 환자의 경우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다른 신경학적 증상 동반하기도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은 현기증은 물론 메스꺼움, 구토, 발한, 시야 흐림 등 다른 증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감염 초기 증상으로 며칠이면 사라질 수도 있지만 롱코비드 증상일 경우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증상이 계속되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롱코비드를 겪는 경우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장기 후유증으로 CDC에 따르면 롱코비드 증상으로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브레인 포그(멍한 상태로 집중력, 기억력 등 저하) △두통 △수면 장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우울증 혹은 불안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물 마시고 휴식, 심하면 약 먹어야

코로나19가 원인이든 아니든 어지럼증이 있다면 자기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일단 어지러움을 느꼈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앉거나 누워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시거나 건강한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이 있다면 사고 방지를 위해 당연히 운전이나 중장비 조작 등은 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지럼증은 코로나19를 이겨냄에 따라 서서히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현기증을 동반한 경우 일반의약품을 구매해 복용하거나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고 약물 처방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에 도움이 되는 일반의약품으로는 항히스타민제로 멀미와 메스꺼움을 예방하는 디멘히드리네이트, 메클리진 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고위험군 합병증으로 여겨진다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일반의약품이라도 본인의 병력에 따라 더 효과가 있거나 먹으면 안 되는 약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먼저 의사에게 복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어지러움증 외에 △숨가쁨이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 △갑작스러운 언어 혹은 움직임 상실 △심한 혼란감 △잠에서 깨지 못하는 경우 △입술이나 피부, 혹은 손톱 색의 변화 등 증상이 동반되면 바로 병원으로 가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외에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 어지럼증은 무언가가 신체 균형감각에 영향을 미쳐 생기는데 △파킨슨병이나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계 질환 △불안장애 △빈혈 △저혈당 △탈수 △심장마비나 뇌졸중 △약물 부작용 등이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서 있으면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기립성빈맥증후군(POTs)를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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