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넘기기 어려운 S자형 식도, 내시경 근절개술로 개선

[사진=(왼쪽부터) 정상 식도, 일반적인 식도 아칼라지아, 진행성 식도 아칼라지아]
소화기관의 일부인 식도는 음식물을 통과시켜 위로 보낸다. 그런데 관 형태로 생긴 식도의 굴곡이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이는 ‘식도 아칼라지아(이완불능증)’ 때문이다. 이 질환은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 조임근이 불완전하게 이완되면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식도 운동성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식도의 내강이 크게 확장되고 식도의 굴곡이 심해져 S자 형태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 내시경 풍선 확장술을 시도해 이를 치료하는데, S자 형태로 진행된 아칼라지아는 기존 치료로 효과가 좋지 않아 수술(근절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식도가 심하게 확장된 아칼라지아에서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의 효과가 좋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윤영훈 교수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식도 아칼라지아로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을 받은 환자 중 식도의 확장과 굴곡이 심하게 진행된 13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S자형 식도 아칼라지아 환자 13명에게 수술 대신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가 삼킴곤란 등의 증상이 개선됐고 합병증 발생은 없었다. 특히 11명은 식도의 형태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박효진 교수는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로 회복기간과 합병증을 줄이고 있지만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은 여전히 환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경구 내시경을 통한 근절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훈 교수는 “식도 아칼라지아는 식도암의 전암 병변(암으로 변하기 쉬운 질병)으로, 정상인보다 약 7배 위험도가 높다”며 “아칼라지아 환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 등으로 식도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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