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63호 (2019-11-14일자)

10대들이 유엔 전사 장병의 비석을 닦는 까닭

 

지난해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비석 닦기 플래시 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정성 들여 UN 병사들의 비석을 닦고 있다. [사진=MU]
스마트 폰의 메신저를 통해서 좋은 글을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몰랐던 소식을 듣기도 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저께는 신문사 선배였던 이용수 서울낫도 대표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았던 글을 보내왔습니다.

이 대표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지만, 찢어지게 가난해서 장학금을 주는 부산의 무명 고등학교에 가서, 학교에서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대학 졸업 후엔 당시 선망의 직업이었던 동아일보 기자가 됐습니다.

그는 국내 첫 과학 전문기자로 필명을 떨쳤으며 누군가 ‘촌지’를 주려고 하면, “이 돈으로 낙도나 산골에 과학책을 보내 달라”며 과학서적 보내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과학지식이 곧 국력이고 국격이라는 신념에 따라 ‘과학독서아카데미’를 만들어 성인들을 대상으로 과학책 읽기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동아일보 퇴사 후에는 국제백신연구소 정착에 큰 역할을 했으며, 낫토의 장점을 깨닫고 국내 첫 낫토 회사를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습니다. 80세를 눈앞에 둔 나이에도 유투브에서 낫토 홍보 영상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전설의 과학기자’가 보내준 글은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행사가 전개됐지만, 저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 행사는 6.25 전쟁의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85)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한국전쟁에서 UN군으로 참전한 21개 나라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부산을 향해 1분 동안 묵념을 한다고 합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의 유엔기념공원에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4만1000명의 유엔군 가운데 2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영국군이 885명으로 가장 많고 터키 462명, 캐나다 378명, 호주 281명, 네덜란드 117명, 프랑스 44명, 미국 36명, 뉴질랜드 34명, 남아공 11명, 노르웨이 1명 등의 순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전쟁 후 고국에서 운명했다가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이곳에 안장됐다고 합니다. 자신과 전우들이 목숨 받쳐 지킨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적 선진국으로 발전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미국 군인은 3만4000여 명이 전사했지만, 공원에 묻힌 병사의 숫자가 적은 것은 외국에서 숨진 군인들을 어떡해서든지 고국에 데리고 오는 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용수 대표가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옆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추모공원 비석의 글귀를 보고 울컥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고 그곳 사람을 결코 만난 적도 없는, 한 나라를 지키라는 조국의 요청에 기꺼이 응한, 조국의 아들딸들을 기린다.”

이 행사를 포함해서, 11~15일 유엔기념공원과 온라인에서는 ‘Thanks UN 2300’ 행사가 펼쳐집니다. 내일(15일) 유엔기념공원에선 인천하이텍고, 부산 이자벨중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비석 닦기 플래시 몹(번개모임) 행사’가 열립니다.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것은 묘지에 묻힌 군인의 평균 나이가 21세이고, 10대 후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10대의 나이에 조국의 요청에 따라 머나먼 한반도에서 목숨을 바친 용사들을 50여 년 뒤 이곳의 10대들이 기리는 것이지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ThanksUN2300’ 페이지에서는 11~20일 열흘 동안 같은 취지의 감사 이벤트가 열립니다. 지금도 추모와 감사의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저도 더하겠습니다. 10대들이 정성껏 써놓은 글 위에 여러분의 마음도 얹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전쟁과 군인의 영상과 함께, Thin Lizzy의 ‘Soldier of Fortune(행운의 군인)’입니다. 둘째 곡은 한때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로 번역돼 소개된 인기곡이었죠? ‘For the peace of mankind’은 ’제발…‘이란 뜻의 숙어이지요. 앨버트 하몬드의 노래입니다.

♥ Soldier of Fortune – 씬 리지 [듣기]

♥ For the Peace of Mankind – 앨버트 하몬드 [듣기]


[오늘의 건강상품] ‘명품 쌀’ 절세향미 2019년 햅쌀

 

‘고소한 쌀’ 절세향미의 올해 햅쌀이 나왔습니다. 농업인들의 영광인 ‘한광호 농업인상’을 받은 특허 쌀로 최고급 품종 ‘골드퀸 3호’로 만들어졌습니다. 67종의 향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구수한 가마솥 누룽지 향과 달콤한 팝콘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멥쌀과 찹쌀의 중간 정도 찰기에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스 성분을 줄인 건강 쌀입니다. 아침에 한 밥을 저녁에 먹어도 맛있고 쌀알 크기가 적당해서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절세향미 햅쌀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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