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이일재, 신성일…비흡연 폐암, 무엇이 문제인가

[사진= 김철민 SNS]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2·본명 김철순)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MBC 공채 개그맨으로 대학로 등에서 거리공연을 해온 가수이기도 하다. 공연 수익금 일부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훈아 모창가수로 활동했던 너훈아(고 김갑순)의 친동생이다. 너훈아는 간암 투병 끝에 지난 2014년 사망했다. 김철민의 아버지는 폐암, 어머니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은 암세포가 허리와 간 등으로 전이된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가족력이 있어 무척 조심했는데, 암을 얻고 말았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그가 거리공연을 통해 오랫동안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도 폐암의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폐암은 유전성이 있지만 유방암이나 대장암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폐암은 대부분 후천적인 유전자 이상 때문에 발생하며,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초미세먼지와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 폐암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증가가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 중 90% 정도가 비흡연자임을 감안하면,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폐암에 주의해야 한다.

젊을 때 잠시 담배를 피웠던 고 신성일씨는 40년 이상 담배를 멀리하면서 운동 등을 통해 몸관리에 열중해왔다. 배우 고 이일재씨도 비흡연자로 영화 ‘장군의 아들’ 등에서 탄탄한 몸과 날렵한 무술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때 남다른 건강을 자랑했던 이들이었기에  폐암 투병 사실은 충격이 더욱 컸다.

신성일씨는 아버지가 폐결핵을 앓는 등 폐가 약한 가족력이 있었다. 고인은 생전 방송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17년 동안이나 집에 제단을 만들어놓고 매일 향을 피웠다. 화학물질이 든 독한 향의 연기를 오래도록 흡입한 것이 발병의 원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향은 과거에는 향나무 등을 잘게 깎아 만들었지만, 요즘은 화학 재료로도 만든 제품이 많다.

간접흡연도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담배 연기의 발암 농도는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보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가 훨씬 강하다. 간접흡연자의 85%가 담배 끝의 연기에 노출된다는 통계가 있다. 여기에다 장기간 대기오염, 주방의 연기와 접촉한 사람이라면 폐암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일찍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기침, 가래 등만 나타나 감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폐암 중 선암은 주로 기관지의 끝에서 생기므로 단순 X-선 촬영에서는 조그마한 폐 결절이나 폐렴 같은 그림자를 보이기도 한다.

폐암은 국내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폐 자체 뿐 아니라 폐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원격 전이)된 단계에서 진단받는 환자의 비율이 40%가 넘는다.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암은 더 이상 골초들만 걸리는 암이 아니다. 대기 오염이나 요리 시 연기, 라돈에 오래 노출된 사람은 CT 검사 등  폐암 검진에 바짝 신경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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