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낚시 절정…생 민물고기 섭취, 담관암 위험 높여

[사진=Elen Bushe/shutterstock]

겨울낚시가 절정이다. 주말이면 꽁꽁 언 강이나 저수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깨끗하기로 소문난 하천에서 갓 잡아 올린 민물고기는 더욱 신선해 보인다.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으면 곧바로 초고추장에 찍어 날로 먹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어린이에게도 권한다. 강이나 하천의 민물고기, 생으로 먹어도 건강에 문제없을까?

1. 생 민물고기 섭취로 인한 위험한 질환들

결론부터 얘기하면 민물고기는 날로 먹으면 안 된다.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생충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담관암(담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흡충은 담도(쓸갯길) 벽에 붙어서 살다가 암까지 유발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말라리아 기생충과)에 따르면 간흡충은 간내 담도에 기생하는 납작한 모양의 기생충으로, 만성적으로 감염되면 담석증, 담낭염, 간농양과 췌장염을 비롯해 담관암, 담낭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발달 지연 가능성도 초래할 수 있다.

2. 붕어과의 민물고기가 주요 감염원

질병관리본부 말라리아 기생충과는 우리나라 간흡충 유행지역의 강 및 하천을 중심으로 2차 중간숙주인 민물고기에서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정도를 학계 전문가와 함께 조사해오고 있다.

그 결과 붕어과의 민물고기가 주요 감염원이며, 돌고기로 불리는 어류의 경우 한마리에 최대 7000개 이상의 피낭유충에 감염되어 있어 이를 날로 먹었을 경우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3. WHO “간흡충 감염은 1군 발암요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간흡충 감염을 절대발암요인(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 및 담도의 구조적 이상과 지속적인 만성 염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흡충 감염 후 성충은 최대 30년 정도를 사람의 담관에서 살 수 있다. 심지어 치료제를 잘 복용해 완전한 구충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감염에 의해 이미 망가진 간 및 담도에서 담낭암이 진행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4. 국내 담관암의 25%가 간흡충 감염이 원인

2016년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15년간의 암통계종합분석 자료(1999-2013년)에 의하면 과거 중간 정도 감염 이상의 간흡충  감염률을 나타냈던 곳에서 담관암 발생이 다른 지역의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정책연구용역 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간흡충 감염에 의한 담관암 발생이 전체 담관암의 25%를 차지했다. 간흡충 관련 담관암은 발생 나이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며 생존기간도 짧았다.

5. 민물고기는 익혀 먹어야

간흡충의 감염 정도가 낮은 환자는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감염정도가 높으면 무력감, 메스꺼움,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복부팽만,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흡충 감염의 대표적인 신체 증상은 황달, 간 비대 및 간이 물러지는 것이다.

최근 간흡충의 감염정도가 높은 환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초기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간흡충에 감염된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현재 사용 중인 간흡충 치료제의 부작용을 낮추고 새로운 치료제의 발굴도 과제이다.

담관암 원인의 25%나 차지하고 있는 간흡충 감염은 민물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와 긴밀하게 소통해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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