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 인대 부상 위험 높은 이유

 

호르몬 분비 등 영향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시키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포츠 활동에 앞서 적절한 부상 예방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소아과학 학회지(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News)’에 따르면 남자 청소년과 같은 스포츠를 하는 여자 청소년의 전방십자인대 부상 빈도가 2.5~6.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에서 나온 연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10~19세 사이 청소년 중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여자는 10만 명 중 76명으로 남자 청소년이 47명인 데 비해 61.7%나 많았다.

여자는 12세 전후, 남자는 14세 전후에 급속히 키가 큰다. 이러한 급 성장기에는 뼈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굴근(굽힘근)과 신근(폄근) 사이에 불균형이 생긴다. 또한 빠르게 자라는 뼈를 가로질러서 부착된 근육-건 단위가 상대적으로 팽팽하게 돼 있다.

이러한 상태는 운동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성장기 여자의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로 인해 상대적으로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대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더 크다.

학계에서는 척추측만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보고 있다. 인대 파열은 성장판의 골절을 불러올 수 있다. 아동의 성장판 골절 발생이 가장 높은 시기는 키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

만일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이 운동 중 통증이나 불편을 호소하면 성장통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골격 과 사용으로 인한 부상을 의심해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운동을 시킬 때는 물리치료사나 트레이너와 상담을 한 뒤 점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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