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인 진드기’ 의심 환자 패혈증 사망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했다.

16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강모(73·제주 서귀포시) 씨가 이날 새벽 숨졌다. 강 씨는 지난 6일부터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로 의식이 저하돼 8일부터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강 씨는 일반적인 패혈증에 의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강 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었다. SFTS는 원인불명의 발열과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관이 강 씨의 몸을 조사한 결과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인 진드기’는 사람에게 해당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첫 사망사례가 나온 후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이 ‘살인 진드기’는 집에 사는 진드기와 달리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야산이나 들판에서 활동할 경우 긴소매 상의와 바지를 입는 등 감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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