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정상이어도 복부 비만은 사망 위험 높아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만으로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지 않아…문제는 복부 비만

전체적으로 비만인 사람과 체중은 정상이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 중에 어떤 편이 건강에 더 해로울까? 후자가 심혈관 질환 등에 의한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만 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건강에 특히 해롭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팀이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 1만2,78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을 14년간 조사했는데, 이 기간 중 2,562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138명은 심장질환에 의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6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각각 분류하고 다시 복부의 비만 여부를 허리-골반둘레 비율에 따라 나눴다. 이 때 남성은 골반둘레 대비 허리둘레 비율이 90% 이상일 때, 여성은 85% 이상일 때 허리-골반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가 정상이지만 허리-골반비가 높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편이었으며 다른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6개 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체중은 정상이면서 허리-골반비가 높은 사람들은 체중과 허리-골반비가 모두 정상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75배,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08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로페즈 지메네즈 박사는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만으로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지 않으며 그보다는 어느 부위에 지방이 많이 있느냐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회의에서 발표됐으며 28일 미국 MSNBC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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