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은 한방과학화 이끄는 신약기업”

박상영 상무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당연”

광동제약 하면 먼저 우황청심원, 쌍화탕, 비타500 등 몇 개의 상품이 떠오른다. 소비자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제품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친숙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이런 광동제약이 최근 ‘음료회사’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에 의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돼 제약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정의 투명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 터줏대감 가운데 “그건 광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광동은 어떻게 이 상을 받았을까?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손사래 치는 박상영 상무이사를 25일 밤늦게 자택 부근에서 무조건 만났다.

– 회사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번 선정에 대해 의외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광동제약의 실상을 잘 모르면서 의약품과 음료부문의 외형적인 매출을 기준으로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광동제약에서 생산되는 전체 제품군에 대한 흐름과 방향성을 이해한다면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은 의외가 아니라 당연한 결과로 생각할 것이다.”

–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말인가.

“그렇다. 광동제약을 ‘음료회사’ 등으로 표현하는 일각의 시각은 정확한 실상보다 외형적인 매출만 보고 하는 말이다. 분기나 반기 등 주기별로 발표되는 사업보고서 내용도 세부 수치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거나 보고서 상의 분류법 자체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부정적인 시각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해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평가할 때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잣대에 대한 엄격한 기준만큼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내가 질문하나 하겠다. 제약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외형적인 매출과 성장추이, 연구비 지출규모, 그리고 연간 신제품 생산현황, 자체 의약품의 생산능력, 장기 성장 동력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 조금 전 언급한 항목에 대해 하나하나 얘기해 보자. 외형적인 매출은 매우 중요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제약과 음료를 포함해 3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의약품 매출은 1180억 원이다. 의약품의 총매출이 1180억 원이면 국내 제약사의 숫자대비 매출 평균치로 보면 적지 않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1,000억 미만이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웬만한 중견제약사의 규모를 능가한다. 이번에 형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는 연구개발비가 의약품 매출액 대비 5%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 연도별 의약품 매출에는 문제가 없었나.

“최근 3년간 의약품 부문의 매출은 2009년 970억, 2010년 1052억, 2011년 1180억을 기록했다(언급하는 숫자는 대체적인 규모라면서 부언 설명). 연평균 7% 이상 성장했다. 의약품 부문이 어느 제약회사 못지않게 장기성장 동력을 내부적으로 마련하면서 커나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올해부터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매출과 순이익에 일정부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타 회사도 안고 있는 문제이고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 다른 제약사에 비해 신규 의약품 출시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다른 제약사들보다 훨씬 많다. 2009년의 경우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을 합해 10여 종을 출시했고 2010년에는 처방의약품만 10종 가까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처방-일반의약품 합쳐 20여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광동제약하면 비타500이나 헛개차, 옥수수 수염차를 생각했고 한방의약품인 우황청심원, 쌍화탕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다.

“한방과학화 부문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받기를 원한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한방과학화를 강조해왔고, 국회에서 한의약육성법이 통과된 지도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 중 한방과학화에 실질적인 관심을 갖고 시스템 보강에 앞장선 제약사가 있나. 광동제약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 한방과학화 노력 등 직접 들어보니 이해가 간다. 그런 점에서 광동제약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구와 성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지속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분기나 반기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료도 실상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대충 큰 수치로 막연하게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는 의약품 연구나 생산부문에 대한 제약사의 추진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광동제약이 최근 3년간 300억 원을 투입해서 의약품 생산시설 보강공사를 끝낸 사실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거액을 투입해 공사를 했겠는가. 음료회사가 의약품 생산시설 공사에 수백 억 원을 투자하는 사례를 봤나.”

– 연매출 상위 제약사 상당수가 상품매출(의약품을 다른 회사에 위탁 생산한 후 자사의 이름만 붙여 판매하거나 외국 의약품을 판매하는 형식) 비중이 높은데 광동제약은 어떤가.

“잘 알다시피 국내 대형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적지 않은 회사들이 20~5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동제약의 상품매출 규모는 4% 안팎에 불과하다. 그만큼 광동제약은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 음료매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의약품에 비해 음료의 기본매출은 빨리 나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물론 매출증가가 순익과 비례하지는 않지만 의약품의 성장속도와 음료의 성장률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런 점을 간과하고 외형적인 매출액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중국 현지에도 제약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변에 한약재 생산시설이 있다.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인데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장시설은 중국 식약 당국의 인가는 물론, 국내 식약청으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 중앙연구소의 연구인력 규모는.

“광동제약은 1987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여 현재 4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회사조직도를 보니까 R&DI라는 조직이 있던데 무엇을 하는 곳인가.

“중앙연구소와는 별도로 R&DI라는 전문가그룹이 있다.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기획 프로젝트를 발굴 관리하고 라이센싱-바이오의약품의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단기적으로는 의약품 효능형 OTC(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 제품과 같은 시장 창출형 제품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게 포인트다. 중-장기적으로는 암-퇴행성 뇌질환 등 난치성 치료제와 최신 DDS(drug delivery system, 제제개발기술)를 이용한 신제형 의약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동제약은 제품구조상 음료매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의약품부문 역시 다양한 계획을 마련, 진행하고 있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생산시설 보강공사의 300억 원 투입과, 한방과학화의 성과, 신규 의약품의 지속 출시와 변함없는 성장률, 상품매출보다는 제품매출이 국내 제약사 중 최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성과 등이 이를 말해준다.”

박상영 상무이사

서울경제신문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했으며 한국과학기자협회 기획이사, 부회장을 맡아 신문-방송을 불문하고 언론계에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2006년부터 약 5년간 수도약품 전략부문장, 총괄부사장, 회장비서실 사장 등을 맡았다. 기자 출신으로는 경영과 홍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몇 명 안 되는 인물. 언론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공식 인터뷰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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