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열의 아홉 “채소·과일 영양 불량”

6.7%만이 권장수준 이상 섭취…40%가 김치 의존

한국인들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채소나 과일의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이행신 박사와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량과 파이토뉴트리언트의

섭취 실태 분석’에 따르면, 표본집단의 6.7%만이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현대인의 채소와 과일을 통한 영양 섭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설계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과

미네랄 보고(寶庫)인 채소와 과일의 섭취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색색의

컬러로 표현되는 다양한 식물영양소 섭취 실태파악을 목적으로 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2일 한국식품과학회와 중국영양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암웨이가

후원하는 ‘2011 한중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채소섭취량은 252.2g이며, 과일은

141.3g으로 조사됐다. 이를 각각 김치 등 염장(鹽藏, Salting)채소와 가당주스 등을

제외할 경우, 채소 151.4g, 과일 141.0g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섭취의 경우

김치를 통한 섭취의존도가 무척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성별로도 차이가 있어 특히

과일은 여성(157.5g)이 남성(121.5g)보다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채소 섭취량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대하나, 과일의 경우 13~19세(87.0g)의

청소년과 20~29세(101.1g) 청년기의 섭취량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성장기의 과일

섭취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채소·과일 1일 권장량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총 8,631명의 표본집단 중에서 28.4%만이 채소의 1일 권장량을,

또 23.4%만이 과일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와 과일

상관없이 1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25.4%로 총 2,179명이었다. 무엇보다

채소와 과일 1일 권장 섭취량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단지 6.7%에 불과해, 일반국민

10명 중 1명 이하만이 채소·과일 영양섭취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와 과일은 하얀색(White, 32.9%)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양파, 무 등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먹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얀색(White)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된 알리신이나 케르세틴의 식물영양소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얀색(White)에 이어, 노란색/오렌지색(Yellow-Orange) 29.2%, 보라색(Purple)

12.6%, 녹색(Green) 8.6% 순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빨간 고추 등 빨간색(Red)

채소·과일은 오히려 가장 적은 7.4%만이 기준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 푸드가 강조되는 요즘 의식적으로 색깔별 고른 채소·과일 섭취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자인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는 “채소·과일의

섭취량이 영양섭취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 식물영양소는 비타민, 미네랄만큼 중요한 영양소로 건강한

식생활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한 양의 5가지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식물영양소라 불리며 자외선과 같은 외부

공격, 물리적인 스트레스, 산화 등으로부터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이다. 채소, 과일의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 보라색, 흰색 등 식물

고유의 칼라 속에 함유되어 있으며, 약 2500여 가지에 이른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물, 비타민, 무기질에 이어 ‘제7대 영양소’로 부르기도 한다.

남인복 기자 nib50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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