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도 성(性) 누릴 방법이 있다

카바젝트 주사법·대안 성행위 등으로 性만족 ↑

중증장애인을 위한 ‘섹스자원봉사’를 소재로 장애인도 전혀 다를 것 없이 성욕과

성적 능력을 갖지만 실제 성행위를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현실을 그려낸 영화 ‘섹스

볼란티어’.

조경덕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지난해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중증장애인들의 절절한 성욕과 성의 세계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는 이들의

현실을 차분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고나 질병으로 척수나 뇌성마비 등을 겪는 중증장애인들은 성행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장애인 성적 권리증진을 위한 단체인

‘장애인푸른아우성’의 조윤경 대표는 “장애인도 동등하게 성을 누릴 수 있는데

대부분 중증장애인은 성과 거리가 멀다고 짐작해버린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용 구분이 없고 피임기구 판매기도 없는 등 이러한 사회인식이 반영돼

있다는 것.

한국장애인성문화네트워크가 2006년 성인 뇌성마비장애인 60명을 대상으로 성행위

실태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 꼴로 한차례 이상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뇌성마비장애인에게 포옹, 키스, 자위 등 애정과 성관련 행동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관계 경험자 중 절반 이상(55%)이 ‘성 만족도가 낮다’고 호소했다.

이유는 ▲체위의 한계(48.7%) ▲발기부전 등 신체적 문제(33.3%) ▲적절한 장소가

없음(10.3%) ▲의사소통의 어려움(5.1%) 등이었다. 조 대표는 “이들은 대화와 소통이

힘들고 성행위 기회가 적어 어려움을 갖게 된다”며 “성 만족도가 낮아 관계가 악화되는

장애인부부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통증치료 전문의가 2007년 척추 신경을 전기로 자극해 오르가슴을 유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중증장애인들은 단순한 자극이 아닌 성행위 자체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장애인도 충분히 성행위를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영리 섹스프로그램은 국내에는 법률위반이라 없지만 네덜란드 독일 등은 활성화돼있다.

네덜란드의 ‘플렉조그’는 장애인 상대 매춘 영리단체로 지역마다 수백 명의 이용자가

있다고 한다. 독일에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에로틱 워크샵’이 한두 달마다 한 번씩

열린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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