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3

01. 살우의 추억, 그리고 카니발리즘

02. 양과 소, 그들이 미쳐간 이유

03. 한국인 광우병 취약, 사실인가

04. 소고기 섭취량-나이와 vCJD

05.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1

06.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2

07.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3

08. vCJD 발생 전제조건1

09.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1

10.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2

11.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3

12.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1

13.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2

14. vCJD 발생 전제조건-에피소드

15. vCJD-SRM 30개월 의미1

16. vCJD-SRM 30개월 의미2

17. vCJD 전제조건-뇌조직 섭취

18. ‘달인’과 ‘박 대 박’

19.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1

20.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2

21.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3

 

<원제목> 인간광우병이 일정한 규모로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재순환(3)

2008-6-5

광우병이 5년 내에 없어질 병이라는 주장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지금까지의 결과들을 보면 영국 소들 사이에 유행한 광우병은 새로운 strain들로서

영국인들에게 전염이 될 당시 매우 높은 독성(virulence)을 소유한 새로운 병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광우병 소와 5천만에 이르는

인간이 아무 제재 없이 접촉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 밑바탕이 되어 새로운 strain의

탄생은 ‘종 간 장벽’을 넘어 163명의 피해자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오염된 사료와 상관 없는 광우병이 근래에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상시적으로

세계 어디서나 발병해왔던 것처럼 광우병도 아주 오래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병해왔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견해에 비추어볼 때 광우병이 수 년 이내에

사라질 질병이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잘못된 예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영국을 발발 기점으로 한 광우병이 수 년 이내에 사라질 질병이라는 것은 가능한

예측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광우병이라 하더라도 영국에서 만들어진 육골분 사료가

원인이 되는 광우병과 타국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광우병은 질적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육골분 사료 금지를 통해서 더 이상 재순환이 지속될 수 없는 상황에서 영국과 같은

상황이 똑같이 재연될 수는 없으리라는 판단입니다.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 3마리의 특성

최근에 자연발생으로 생각되는 광우병에는 영국형 광우병 strain인 classical

or typical strain이 아니고, H-type이라 불리는

strain(스웨덴,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 보고)과 L-type이라 불리는 strain(이탈리아,

일본, 벨기에에서 보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첫 번째 발견된 소는 typical BSE strain이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H-type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로 발견된 미국의 광우병 소는 2001년에 캐나다에서

수입된 6년 6개월짜리 젖소로 걷지 못하는 다우너 상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03년

12월 도축 되었는데 검사 결과가 공교롭게도 12월 25일에 알려졌습니다. 미국 축산업계로서는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된 셈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기다렸다는 듯 미국소고기

수입 전면금지로 화답하였습니다. 보통 4~6년인 광우병 잠복기를 생각해보면 실제

미국에서 걸린 것으로 보기 힘들고 strain typing도 영국에서 발견된 소들과 같은

strain이었습니다.

두 번째 소는 12년 된 역시 발견 당시 다우너 상태였으며 텍사스에서 자란 미국산

첫 번째 광우병 소가 되겠습니다. 2004년 11월 검사에서 확진이 되었습니다. 2006년

2월 27일에 발견된 세 번째 소는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Alabama 농장에서 사육되던

암소였는데 이미 매장된 상태에서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 소는 태생이라든가 정확한

나이는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자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두 마리의 소에겐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strain typing에서 기존의 광우병과는 다른 형태(H-type)를 보인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광우병은 일부 프랑스 소와 독일 소에서 보고되었고 최근에 스웨덴에서도

한 예가 보고되었습니다. 일단 발병 연령이 늦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소의 경우

뇌 조직검사에서 변형프리온단백질 함량이 전형적인 광우병에 비해 20배 정도 적었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 2마리의 특성

미국과 비슷한 경우가 이탈리아 소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각각 15년, 11년 된

두 마리의 신규 광우병 발생 소인데 역시 상당히 늦은 연령에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특성이 영국의 전형적인 광우병과도 다르고 미국 광우병과도 달랐습니다.

분자량이 적어 L-type(low molecular vs H-type, high molecular)이라고

하고 일본과 벨기에에서도 보고된 바 있는 strain입니다.

이 strain을 가지고 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습니다. 2007년에 발표된 ‘Conversion

of BSAE Prion Strain into the BSE Strain : The Origin of BSE?’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자들은 이탈리아 소에서 추출한 L-type strain(다른 말로 BSAE strain이라고도

함)을 마우스에서 반복적으로 계대 시켰습니다. 그 후에 최종적으로 strain typing을

해보니 이것이 영국에서 발견된 classic BSE strain으로 변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종 내에서는 classic BSE보다 더 독성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종을 넘어서는

전파는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여기에는 전파가 더 잘되었다는 상반되는

연구도 있으니 유의). 이 실험을 한 팀은 결국 이 결과를 토대로 L-type이야말로

영국 광우병의 원형이지 않겠느냐는 가설을 제시합니다.

또한 잘 아시다시피 사람에게 있어서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늙은 나이에

발병하고 일단 발병하면 금방 사망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소들이나 미국 소들이나

발병 시점이 영국에서의 광우병보다 상당히 늦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처음 영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광우병이었다가 소와 소 사이를 그리고 소와 양 사이를 오가면서 점점

잠복기가 짧아지고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는 classical BSE strain으로 형태가 발전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영국 소고기, 미국 소고기, 한국 소고기, 어떤 소고기를

먹을까?

이쯤 해서 재미로 이런 것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괜챦을 것 같습니다. ‘광우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갔는데 메뉴는 비프 스테이크 딱 하나고 원산지가 다른 3종류

비프 스테이크가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30개월 이상 소의 전수검사 및 강력한

사료정책을 펴고 있는 영국 소고기, 전수검사가 아닌 표본 검사를 하고 있고 사료

정책도 좀 느슨한 미국 소고기, 그리고 우리나라 소고기, 여기서 광우병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는 전제 하에 그 중에 하나를 꼭 먹어야 한다면 어느 고기를 선택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유일하게 인간에게 전파되는 광우병 strain이 유행했었지만 지금은 고강도의

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니 영국 소고기가 안전할까요? 아니면 아직 자체 발병하여

인간에게 전파된 예가 없는 미국 소고기가 안전할까요?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오랫동안 별 탈 없이 먹어온 우리 소고기가 더 안전할까요?

다들 나름대로 판단하시고 그 판단대로 드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판단을 이야기하라면

뭘 먹든 현재는 다 거기에서 거기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눈감고 찍어서 가리키는

것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현재 광우병 및 인간광우병 역학 연구가

말해주고 있고 다양한 과학적 실험의 결과가 종합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어떤 경우도

월등히 광우병 위험이 높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좀 과감하게 이야기한다면

뭘 먹든 광우병에 걸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얼마나 어려운지는

좀 더 다른 연구결과들을 가지고 다음에 구체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만). 그러나 그래도

꼭 하나를 피하라고 한다면 아무리 전수검사네 뭐네 SRM 완전 제거네 뭐네 하더라도

영국 소고기를 피할 것 같습니다.

자국민 자체 광우병 발생의 의미

지금 일부 사람들이 뭐 영국의 예를 보라 일본의 예를 보라 왜 그들 만큼 못하느냐

그러는데 그건 당연한 겁니다. 아무리 그렇게 하더라도 그들은 이미 자국 소에 의한

자국민 발병 예를 가지고 있는 광우병 위험국입니다(솔직히 일본은 자국민 발병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24일간의 영국 체류기간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마는

어쨌든 확신할 수 없으니 억울하더라도 어쩔 수 없죠).

자국민 자체 광우병 발병(즉, 광우병 위험국으로부터 수입한 고기를 먹은 경력이

없고 위험국에 여행한 적도 없는)은 비상사태에 준해서 대처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것처럼 일반 소에게만 걸리는 광우병이 아닌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새로운, 일명 고병원성 strain의 출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이나

일본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합니다. 반면 미국은 아직 자국민

발병 예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발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미국 소고기가

다른 어떤 나라의 소고기보다 위험하다는 주장은 큰 비약입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소도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만약 전혀

안 생긴다면 그것은 목초만 먹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유전적 저항성 같은 것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목초만 먹으니까 광우병 안 생긴다는 주장은 채식주의자니까

sCJD 안 생긴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들에게서 고병원성,

다시 말해 인간 전염성 광우병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희박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육골분 사료를 아예 먹이지 않아서 그런 strain이 탄생하기 위한 재순환 과정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축 규정 준수와 사료 공장 감찰 – 모니터링의 중요성

미국이나 한국의 경우 육골분 사료 유입 경로가 이미 차단되었고 적은 오염 확률이지만

그 와중에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한 강화조치를 시행한다고 하니 다시금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치를 시행했더라도 그것을 감시하고

모니터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영국이

초기 광우병 제압에 실패한 이유 중에 하나가 정부에서 정책을 바꾸고 지시를 했어도

말단 도축장 및 사료 공장에서 개념 없는 행동들로 엉뚱한 일을 벌여 사태를 키웠던

것입니다.

지금 영국의 경우는 아예 소와 돼지, 닭의 사료 라인을 분리시켜버려서 원천적으로

교차오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축장 및 사료 공장의 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사료별 제조 공정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제조에 관련된 원료와 사용량 및 제조년월일에 관한 기록들을 8년 간 보존하게 함으로써

추적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요구해야 될 상황도 무조건 미국 소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보다는

미국 도축장 실태에 대한 추궁과 문제가 있을 때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 규정을

어긴 도축장에서 처리된 육류를 수입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요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전에 가지고 있던 우리가 도축장을 지정하거나 승인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고 아무 도축장에서 나온 육류라도 구별 없이 다 수입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규정대로 SRM을 잘 제거하고 있는지, 다우너도 막 밀어 넣고 있지는

않는지 감독도 안 되고 그러니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재협상이 된다면 실제 월령이 얼마일지도 부정확한 30개월 이하 붙잡고 늘어지는

것도 좋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질 관리가 이루어지는 도축장에서만 처리된 소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게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다른 조치들과 유사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미국 내 추가 광우병 발생이 없는 상황이라면, 자국 발생 자체

인간광우병이 없는 상황이라면 큰 의미는 없고 아주 희박한 확률을 좀 더 희박하게

만드는, 그리고 현실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

안정을 줌으로써 소고기가 혐오 식품이 아닌 진정한 먹거리가 되게 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조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님의 글 21편에 관한 의견(댓글)은 ‘이곳’에 써주시기 바랍니다.

제공 : BRIC 소리마당 집중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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