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장병

해마다 어버이날에 어머니의 가슴쪽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면서도 ‘가슴 안’ 건강은 무심코 지나친 자녀가 적지 않을 듯 하다. ‘여성의 가슴 건강’하면 얼핏 유방암을 떠올리지만 유방암보다는 심장병으로 숨지는 여성이 훨씬 많다.

통계청의 1999년 여성 사망원인 순위에도 유방암은 10위에도 끼지 못한데 비해 심장병은 사망률이 10만명 중 36.5명으로 뇌중풍에 이어 2위다.

현재 미국에서는 심장병이 여성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 등으로 여성 심장병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어서 조만간 뇌중풍을 제치고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일선 병원의 환자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에선 1995년 40대 여성 진료건수 중 2884건이 심장동맥질환이었지만 2000년에는 7397건으로 급증했다.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1990년대 초 심장동맥이 막혀 시술받은 여성은 6∼10명에 불과했지만 95년 123명, 2000년 311명 등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심장동맥질환은 남성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다.

▽여성 심장병의 특징〓여성 심장병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꽉 막혀 심장근육이 멈추는 ‘심근경색’이 대부분. 심장의 ‘전기시스템’ 이상으로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지않는 부정맥 환자도 적지 않다.

여성 심장병은 남성보다 10년 정도 늦게 시작해 폐경기 이후 급증한다.

가임기 때에는 여성호르몬이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예방하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변화해 발병률이 남성 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체중이 덜 나가기 때문에 평소 이 병에 대해 주의를 덜 하는 편이다. 또 왼쪽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온 뒤 팔로 통증이 내려가는 초기 발작 증세가 나타나도 대부분 유방암을 의심할 뿐, 심장병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드물다.

▽돌연사 예방법〓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노화의 일부이므로 완전 예방은 힘들지만 평소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등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40대 이후엔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연간 한번은 측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집안에 누군가가 아무런 이유없이 ‘홧병’ 등으로 숨진 사람이 있거나 △피로 △소화불량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또는 답답함 △현기증 △식은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폐경기 때부터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심장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왕성해져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만 복용하면 자궁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프로제스타젠과 함게 복용해야 하며 이미 심장병이 진행된 경우엔 에스트로겐 복용이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약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 먹는 것도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기름기 많은 육류 대신 참치 정어리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과 콩 땅콩 호두 귀리 보리 사과 옥수수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여성 당뇨병 환자는 남성 환자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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