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왜 그토록 빠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9초58이라는 100m 기록은 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9초63으로 베이징에 이어 100m를 2연패했다.
미국 과학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번개’ 속도의 비밀을 파헤쳤다. 비밀은 큰 키와 강한 근육에…
며칠 전 집 근처의 호숫가로 피크닉을 다녀왔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 선선하기는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다. 덕분에 샐러드가 담긴 종이접시가 바람에 날아갈까 신경 쓰느라 전날 미리 준비해둔 유부초밥을 먹는데 집중할 수 없었다. 한 손은 종이 접시를 잡고, 다른 한 손은 밥알이 단단하게 굳은 유부초밥을 먹으며 나는 접시가 날아갈 염려도 없고, 갓 준비한…
올림픽은 우수 유전자의 전시장이다. 높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에게서 과학자들이 확인한 유전자 변이는 200종이 넘는다. 지난 19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 올림픽 단거리와 근력 종목에 출전해서 검사를 받았던 남자선수는 거의 전원이 소위 ‘스피드 유전자(577R의 대립형질)’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력…
남자는 더 하고 싶은데, 나는 그만 하고 싶을 때 내가 주로 쓰는 처방책은 자는 척 하기다. 꽤 치사한 방법이지만 외교적인 침대 제스처마저 귀찮게 느껴질 때는 자는 척 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손가락 하나 들 힘이 없을 정도로 피곤해도 상대를 조금 더 달래줘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미 제목보고 눈치를 챈 분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남자의…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범인은 분노에 차 있는 고립된 인물이 많지만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극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외신의 분석이다. 12명을 살해하고 58명을 부상시킨 범인(사진, 24)은 지난달까지 연방장학금으로 콜로라도대 의대의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다니던 우등생이었다. 교통위반 딱지 한 장…
내가 생각할 때 조루를 앓고 있는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조루를 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다. 조루는 두말할 필요 없이 병이다. 조금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남성 질환. 이 병을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한 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남성들 때문에 여전히 조루는 남성 관련 웹사이트를 점령하고 있는 과대광고의 큰 축-또 하나의 거대 과장…
배트맨은 괜찮은 걸까?
1939년 만화로 등장한 배트맨 캐릭터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다. 이틀 후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개봉된다. 배트맨의 성격에는 심리학자가 관심을 가질 요소가 많다. 지난주 라이브사이언스와 허핑턴포스트 등의 매체는 『배트맨은 괜찮은 걸까?(What’s the Matter With…
서머 섹스의 오르가슴도 결국 출발점은 쾌적함이다. 팝스타 조지 마이클은 한 인터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섹스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안 그래도 더운 침실의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들면 오르가슴의 레벨이 함께 오를 거라 이해하는 사람들은 설마 몇 없으리라 믿는다. 나는 얼마 전 환상적인 여름철 섹스를…
'신의 입자' 아니고 아직 발견 안돼
지난 주 외신은 힉스로 추정되는 입자의 발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힉스란 다른 기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다는 이론상의 입자로 ‘신의 입자’란 별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국내의 일부 보도엔 오류가 적지 않다. 진상은 다음과 같다.
1) 힉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내가 대학 신입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대를 앞둔 한 남자선배의 이별주를 위한 자리가 열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흥이 오르자 누군가 거대한 스테인리스 그릇을 상 위에 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자리에 모인 수십 명의 사람들이 군대 가는 선배에 대한 애정을 그릇에 담았는데 하아! 마시다 남긴 소주 붓기는 애교요, 담뱃재를 떨어뜨리고 침을 뱉는…
환자 스스로 뇌 상태 변화시켜 알파벳 전달
전신마비된 사람의 뇌 활동을 측정해 당사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 2가지나 개발됐다.
첫째는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로 뇌의 상태를 촬영해 당사자가 말하고 싶은 단어를 읽어내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연구팀이 ‘최신 생물학(Current…
“종현이의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다시 보았어요. 그동안 항암 치료를 받느라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는데... 관 속의 아이는 부기도 빠지고 여태까지 제가 봤던 어떤 모습보다도 평온해보였습니다.”
27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환자 샤우팅(Shouting) 카페’ 행사. 환자와 그 가족들이…
전기가 귀해 밤에도 대낮처럼 온 집안을 환히 밝히는 것이 부의 상징인 시대도 아니고 왜! 형광등이 침실에 필요한가. 여분의 베드 스탠드 하나 없이 천정에 둥그렇게 붙어 있는, 창백한 침실 형광등 아래서 오르가슴을 논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공간의 무드란 것에 전혀 무지하거나, 아니면 섹스에 관심이 없던지 말이다. 설마 어디를 애무해야…
이끼의 먼 친척인 지의류, 초소병 벌레 물곰…
우주 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강인한 생물은 이끼의 먼 친척인 지의류(地衣類)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의류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공생하는 복합체로서 얼어붙은 극지방, 뜨거운 사막, 독성 폐기물 속에서도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08년 유럽우주국(ESA)의…
쥐, 귀뚜라미, 벌, 나방, 도마뱀 수컷의 능력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어느 암컷이 처녀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일부 쥐, 도마뱀, 딱정벌레, 거미, 꿀벌, 귀뚜라미 등이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생물학 리뷰(Biological Reviews)’ 2월호에 실린 논문이 이 분야의 연구 현황을 개관했다. 제목은…
일상적인 섹스를 맺는 커플의 ‘안전하지 못한’ 첫 번째 잠자리 관문은 모닝섹스다. 매번 완벽하게 씻고 단장한 차림으로 데이트를 해도 하룻밤을 꼬박 지내고 난 다음날, 퉁퉁 부운 눈과 개구리 껍질 같은 막이 낀 입술 그리고 햇살에 비쳐 더 울퉁불퉁한 것 같은 허벅지의 셀룰라이트까지 여과 없이 노출되는 그런 아침에도 섹스를 하는 경우가…
인간과 체내 미생물은 하나의 초유기체일수도
[인간의 신체 안팎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기존에 알려졌던 몇백 종이 아니라 1만여 종, 여기 담긴 유전자는 800만 개(인간의 360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미생물 숫자는 약 100조 마리, 그 세포수는 인체세포의 약 10배, 무게는 0.9~2.3㎏으로 추정된다.
인체 미생물 전체의 유전자…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신호를 은밀히 행사하기에 적합한 부위는 무릎이다. 내가 대학 때 댄스동아리에서 잠깐 활동할 때의 일이다. 어느 겨울, 한 대형 지역 행사에 다른 대학의 댄스 동아리들과 연합으로 무대에 오를 일이 있었다. 대기실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무대에 오를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타 동아리의 남자 A가 갑자기 여자친구…
짝퉁 명품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부정직해지며 남을 불신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내용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교수(프란세스카 지노, 마이크 노턴)팀은 같은 대학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명품과 짝퉁’ 실험을 했다. 명품은 20개의…
영국전문가 신간, “마약 20종 중 유해성 1위”
알코올이 20종류의 주요 마약 중에 가장 해로운 순위 1위로 꼽혔다. 지난 31일
영국 최고의 마약 전문가가 신간 ‘마약-과장과 헛소리를 뺀 진상(Drugs-Without
the Hot Air)’에서 밝힌 내용이다. 저자는 영국 신경과학협회 회장이자 임페리얼
칼리지의 신경정신약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