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볼 때 장갑끼면 더 안전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는 물론 장갑을 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마트의 과일 매대 앞에는 장갑 낀 손으로 오렌지를 만지고 바나나를 고르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장을 볼 때 장갑을 끼면 더 안전할까? 미국 ‘멘스헬스’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이에 대해 일부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장갑 착용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균학자 켈리 레이놀즈 박사에 따르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손을 통과해 몸에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손에 보호막을 칠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해도 마찬가지. 손잡이가 오염된 카트가 있다고 하자. 장갑을 끼고 카트를 밀면 좀 나을까? 손잡이를 잡았다가 마요네즈를 만지고, 참치 캔을 만지고, 또 휴대폰을 만진다면? 맨손으로 만진 것과 똑같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될 것이다.

 

이들은 장갑을 낀 상태에서 물건을 고르고 카트를 끌뿐 아니라, 그 상태로 휴대폰을 만지고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기거나 심지어 안경, 마스크, 얼굴 등을 만지기도 한다.

 

 

 

레이놀즈 박사는 장갑을 끼면 손을 덜 씻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맨손으로 장을 봤다면? 집에 들어와 장바구니를 내려놓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손을 씻었을 것이다. 고기며 두부를 정리해 넣는 건 그 다음 일. 그런데 장갑을 꼈다면? 바로 냉장고 문을 열고 계란과 딸기를 넣은 다음 장갑을 벗기 쉽다. 즉 마트에서 묻혀온 바이러스를 부엌 곳곳에 퍼트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장갑을 잘못 벗으면 거기 있던 온갖 바이러스가 몸에 묻게 된다. 그런데 장갑을 제대로 벗을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의료계 종사자들 중에도 30%장갑을 잘못 벗는 오류를 범했다.

 

 

 

혹시 일회용 장갑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벗어야 할까? 우선 장갑 목을 잡는다. 그런 다음 뒤집듯이, 즉 안이 밖으로 나오도록 벗어야 한다. 그걸 다른 손, 즉 장갑 낀 손에 말아 쥐고 맨손으로 장갑 목을 잡는다. 다시 조심스럽게 거꾸로 벗겨내서 두 짝이 공처럼 말리도록 한다. 장갑을 벗어 휴지통에 버린 후에는 손에 비누를 묻혀 따뜻한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갑을 장시간 착용하고 있는 것보다는 수시로 손을 씻는 편바이러스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장갑 착용보다는 손씻기를 자주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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