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위기경보 격상...9번째 확진자 추가 발생
일본, 대만 등 인접 국가도 확진자 증가 추세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환자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질병관리청은 오늘(13일)부터 엠폭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1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일본,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의 발생 증가, 최근 1주일 내 국내 확진자 3명 발생 등 이전보다 발생이 늘어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전 세계적인 발생은 감소 추세다. 확진자와 피부 접촉, 성 접촉 등 밀접 접촉 시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 환자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며, 정부가 진단·치료 등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체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단, 최근 아시아권 발생 상황을 고려해 질병청은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등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확진자 발생지역과 인접지역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한다.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모니터링, 밀접접촉자에 대한 백신접종 권고 강화, 의료진 및 성소수자 커뮤니티 중심 예방수칙 안내 및 교육, 의심 증상 발생 신고 독려, 환자 증가 대비 진단시약·백신·치료제 추가 확보 등도 진행한다.
한편, 질병청은 엠폭스 확진 환자가 1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9번째 환자는 경기도에 사는 내국인으로 12일 피부 병변이 있어 의료기관에 방문했다가 의료기관의 감염 의심 신고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 역시 6~8번째 환자처럼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정 감염원 등을 확인하기 위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관할 보건소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5~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요통, 두통, 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이 나타나며 이후 1~4일이 지나면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