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또 오나?…한 달 빠른 ‘11월’ 가능성

감염재생산지수 1 넘어선 후, 나흘째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증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잠잠해지는 듯이 보였던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일상 회복 정책에도 영향을 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일까지 4일 연속 전주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1만 4302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1만 1025명)보다 3277명 늘어난 수치다.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4일째 증가 추세다.

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률도 다시 늘어날 여지가 있다. 앞서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발생률은 9월 넷째 주 454.4명에서 가장 최근 통계인 10월 둘째 주에는 282.4명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11월 재유행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아직 증가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이르면 겨울에 접어드는 다음 달부터 7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지표 중 하나는 감염재생산지수다. 지난 16∼20일 해당 지수는 1.09로 집계돼 9주 만에 1 이상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의 주변인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1 이상을 기록하면 ‘유행 확산’으로 풀이한다.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이달 초만 해도 질병관리청은 겨울 재유행 시기를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로 예상했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2월 초에 재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국민들의 면역력이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에는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음 달(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11월 초~중순이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세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켄타우로스 변이(오미크론 BA.2.75) 등 최근 등장한 신규 변이종의 전파세가 4∼6주 정도 이후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몇 가지 지표의 변화로 다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추이에 대해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며 전파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올겨울 7차 재유행 규모 역시 올여름 당시(오미크론 BA.5 재유행)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