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노인, 사기당하기 쉽다 (연구)
노년에 인간관계가 외롭고 불행하면 피싱 등 금융 사기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평균 65세) 26명을 관찰했다. 먼저 신체적 건강 상태와 함께 우울증, 불안 등 심리 상태를 평가하고 과거에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후 6개월간 2주에 한 번씩 참가자들의 인간관계에 관해 설문조사했다. 누군가와 말다툼을 한 적이 있는지, 거절당한 기분을 느꼈는지, 외로움을 느꼈는지, 친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등을 물었다. 설문에는 '큰돈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얼마나 자신이 있는가?'와 '본인이 원치 않았던 곳에 타인의 말을 듣고 돈을 쓴 적이 있는가?'도 포함됐다.
에런 림 연구원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급격하게 외로움을 느끼면 금융 사기에 속아 넘어갈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자의 사회적 관계를 살펴보면 금융 사기를 예견하고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인 (손)자녀는 (조)부모의 삶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예컨대 고령자가 친구와 사별하거나 가족 구성원과 말다툼을 경험하면 금융 사기에 취약한 심리 상태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고령자들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도록 교제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구를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Interpersonal dysfunction predicts subsequent financial exploitation vulnerability in a sample of adults over 50: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노화와 정신 건강(Aging & Mental Health)》이 싣고 UPI통신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