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정신질환자와 함께 살면 어떻게 되나? (연구)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과 함께 사는 어린이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웨일즈에서 태어나 15세까지 거주한 어린이 19만 명의 익명으로 된 병원 입원 기록과 지역보건의(GP)의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998~2012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의 증상, 진단 및 치료 과정을 기록하고 정신건강 문제와 학습장애 또는 주의력 결핍 등 발달 장애를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건강 장애가 있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자라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각종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6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에는 불안, 우울증, 반사회적 행동, 성격장애 및 기타 정신질환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이 있는 가족 구성원과 성격장애 또는 섭식장애 등 어린이의 기타 질병 사이의 연관성도 밝혀냈다.
가족 구성원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학습장애 또는 주의력결핍 장애 등 발달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42% 더 높았다.
또한 가족의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학대, 폭행 등 피해를 본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아동기에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90% 더 높았고, 발달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도 65% 더 높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카디프대 에밀리 로티안 박사(공중보건)는 어린 시절의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로 넘어가기 때문에, 인생 형성기의 어린이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nd child mental health: an electronic birth cohort study)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