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두 번 맞으면 좋을까
독감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면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은 이제 노약자들에게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주사를 두 번 맞으면 어떨까? 한 번 맞는 것보다 예방 효과가 커지지 않을까?
미국의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회 접종으로 독감 백신의 효력이 강화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몇몇 집단에 국한된 일이다.
우선 어린이들. 어린이들은 독감 예방 주사를 두 번 맞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2016년 미시간 대학교 등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만 8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2회 접종을 받을 경우, 백신의 효과는 거의 두 배까지 증가한다. 이런 결과는 생애 처음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유아들에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는 "처음 백신을 맞는 6개월에서 8세 사이의 아동, 그리고 전에 1회만 접종을 한 아동이라면 올해에는 두 번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한 그룹은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들이다. 지난해 스페인의 세비야 대학병원, 레이나 소피아 대학병원 등에서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장기 이식 수술 환자들은 독감 예방 주사를 2회 맞는 편이 좋다.
그러나 백혈병, 신장병 환자, HIV 감염자나 염증성 장 질환으로 면역 반응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두 차례 접종이 별다른 이득을 주지 않는다.
65세 이상의 노인들도 마찬가지. 1987년 뉴저지의 해컨색 메디컬 센터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70대 노인들에게 놓은 두 번째 예방 주사는 독감에 대항한 항체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위에 언급한 그룹 외에는 독감 예방 주사를 한 번만 맞는 쪽이 안전하다고 충고한다. 추가 접종은 발열, 발진, 접종 부위의 통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