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탐욕증? 독특한 식이장애 5가지

건강식품 탐욕증? 독특한 식이장애 5가지

 

거식증, 폭식증처럼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식이장애들이 있다. 음식 먹기를 거부하거나 반대로 한꺼번에 고칼로리 음식을 잔뜩 먹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거식증과 폭식증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식이장애가 있다.

가령 ‘구토공포증(emetophobia)’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을 먹으면 욕지기가 일어난다는 두려움 때문에 음식을 안 먹게 되는 현상이다. 위가 비어있으면 구토할 일도 없기 때문에 자꾸 음식을 안 먹게 되고, 이로 인해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악화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식이장애는 크게 ‘폭식장애’, ‘신경성 식욕 부진증’, ‘신경성 식욕 항진증’ 등 세 가지 분류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식이장애는 ‘기타 특정 식이장애’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기타로 분류되는 식이장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건강식품 탐욕증(Orthorexia nervosa)= 누구나 건강한 음식에 관심이 있다. 그런데 관심을 넘어 집착 수준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 거식증과 폭식증이 음식의 양과 연관이 있다면, 건강식품 탐욕증은 음식의 질과 연관성을 보인다.

‘스포츠&운동(Human Sport & Exercis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건강식품 탐욕증이 있는 사람은 인공색소, 화학조미료, 방부제, 잔류 농약, 유전자 조작 식품, 소금, 설탕 등에 대해 과도한 거부감이 있다. 건강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지어 사람들과 어울려 외식하는 등의 사회활동조차 불가능해지는 고립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운동성 식욕부진증(Anorexia athletica)= 이 식이장애는 대부분 운동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식사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살이 찌지 못하도록 강박적으로 운동하는 상태다. 또 칼로리 소모량처럼 수치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럽식이장애(European Eating Disorders)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운동성 식욕부진증이 있는 사람들은 그 어떤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보다 자기 체형과 몸무게에 불만이 많다. 이들은 24시간 동안만 운동을 안 해도 죄책감, 불안감, 우울감, 짜증 등이 일어난다.

당뇨 다식증(Diabulimia)= ‘당뇨 과학과 기술(Diabetes Science and Technolog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제1형 당뇨가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식이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2.4배 높다. 이들은 인슐린 섭취를 제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심지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인슐린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급속도로 체중이 줄어드는데 이와 더불어 감염증이나 당뇨성 케토산증 위험률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의식을 상실하는 당뇨성 혼수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식증(Pica)= 흙, 페인트, 종이처럼 먹어선 안 되는 물질을 먹는 이식증은 생각보다 흔한 식이장애다. 대부분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데, 1~6세 아동의 10~32%가 이식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철분 결핍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영양이 부족해지면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식욕이 일어나는 것이다.

영양가가 없는 음식에 집착하는 이식증에 걸리면 영양실조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섭취한 물질에 따라 납중독, 장폐색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

야식증(Night eating syndrome)= 늦은 저녁 간단하게 우유 한 잔을 마신다거나 견과류 몇 개를 집어먹는 정도를 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야식증은 늦은 밤 과하게 음식을 많이 먹는 걸 말한다. ‘미국의학협회(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야식증이 없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저녁 6시가 되기 전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4분의 3을 먹는다. 반면 야식증이 있는 사람은 이 시간까지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3분의 1밖에 먹지 않는다. 저녁 6시 이후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우울한 감정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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