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도 만만찮은 두통… 기분 따라서도 생길까

 

애인이나 가족과 말다툼 후 기분이 좋지 않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통의 원인을 ‘기분’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단순하게 기분에 따라 두통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최대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의 토트 슈츠 교수(신경학)는 “두통은 뇌세포가 전기적 신호로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경학적 장애”라며 “심리적 요소가 두통을 일으키는 데 작용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가 높다고 해서 다 두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두통은 머리 부분에서 생기는 통증으로 전체 인구의 96%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러나 두통이 흔하다고 해서 결코 가벼운 질병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의 삶을 떨어뜨리는 4대 질환으로 사지마비, 정신질환, 치매와 함께 두통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통상 호르몬의 농도가 갑자기 변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 밝은 빛을 쬐거나 끼니를 거를 때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유전도 두통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두통 환자의 70%가 그의 가족도 함께 앓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신경학자 조안나 클라인 박사 역시 “편두통은 감정기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두뇌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며 토트 슈츠 교수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이는 스트레스 등 신경적 요인도 일정 부분 두통에 기여한다는 기존 학설에 반하는 주장이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영국의 더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즈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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