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근무’가 꿈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직장인에게 최적의 근무시간은 몇 시간일까.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5일제 때와 주당 근무시간이 동일해 실질적인 업무시간이 준 것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 등을 감안했을 땐 획기적인 근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대부분의 직장인에겐 꿈같은 이야기지만 점진적으로 이러한 근무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율하는 것이 일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소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장시간 근무로 인한 과로는 수면장애, 우울증, 과음, 당뇨 등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유럽, 미국, 호주 등에 거주하는 60만 명의 실험참가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 근무시간이 길어지면 뇌졸중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학자들이 근무시간 축소를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산성 향상이다. 근무시간 제한이 일으키는 효과는 이미 19세기 초반부터 증명돼왔다. 근무시간을 10시간 이하로 축소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이후 자동차회사 포드의 창설자 헨리 포드에 의해 채택돼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논문을 실은 레슬리 펄로와 제시카 포터 연구원은 근로자들을 위한 최적의 근무시간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근로자들에게 주 1일 휴일을 더 주거나 6시 이후에는 무조건 근무를 중단토록 하는 방식을 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하루 7시간 근무 사이클이 노동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장시간 끊임없이 근무하는 것보단 적당한 휴식시간을 동반하는 근무방식이 일에 대한 추동력을 가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물론 예외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레슬리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 정도는 하루 5시간 수면 시간을 유지하면서도 강도 높은 업무를 지속적으로 무리 없이 수행한다. ‘워커홀릭’이라고 불리는 일중독자들에게는 장시간 근무가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일중독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이와 같은 근무패턴이 맞지 않다는 의미다.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일과 휴식의 균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좀 더 나은 노동력과 생산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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