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보다 위험… 야생 진드기 조심하세요

 

최근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야생진드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강릉에서 SFT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김모(80)씨가 숨지는 등 9월 들어서도 야생진드기 관련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SFTS는 같은 바이러스 질환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치사율이 높다. 국내에서 첫 발생한 2013년 당시 치사율이 47.2%에 달해 한때 ‘살인진드기’ 질환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야생진드기 사례와 현황 =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2013년 5월. 그 해에만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2014년에는 55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사율은 2013년보다 낮은 27.3%. 최근 2년간(2013~2014)의 치사율은 35%이다. 올해도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첫 사망자(남, 74세)가 나온 이후 감염자가 늘고 있다.

야생진드기가 좋지 않은 이유 = SFTS는 치사율이 높은데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주로 숲과 들판, 등산로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는 야생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근육통, 혈소판 감소, 의식저하 등 증상이 심해지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반려동물도 야생진드기 주의 = 최근 개, 고양이와 함께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야생진드기가 이들 반려동물의 털 등에 붙어있다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 반려동물은 진드기에 물리더라도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다. 야생진드기가 털 속으로 들어갈 경우 찾기가 어려워 무방비상태로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 SFTS가 유행할 때는 반려동물의 야외활동은 최소화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데리고 나갈 경우 사전에 기피제 등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

야생진드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 = 질병관리본부는 “SFTS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양말 등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 논밭, 풀숲 작업 시 해충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 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다.

–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소매, 양말을 착용한다.

– 야외활동 후 반드시 목욕을 한다.

– 야외활동 후 옷이나 양말을 털고 세탁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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