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콘돔 피하는 것은 ‘사이즈’ 때문?
“크기 맞지 않아 불만” 45%
크기가 맞지 않는 콘돔을 쓰기 때문에 남녀의 섹스만족도가 떨어지고 남성이 콘돔을
안 쓰려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기에게 맞는 크기의 콘돔을 써야 성병 감염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다.
미국 켄터키대 리차드 크로스비 교수팀은 18~67세 남자 436명을 대상으로 콘돔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절반정도의 응답자가 최근 3달 사이 콘돔 크기가 맞지
않아 콘돔이 찢어지거나 흘러내린 경험이 2.5회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가끔
콘돔 사용에 짜증이 나고 섹스 도중 콘돔을 빼게 된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4명 중 1명 꼴로 크기가 맞지 않은 콘돔을 쓰기 때문에 섹스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답했고, 13%는 흥분상태나 몰입도를 떨어뜨려 파트너까지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34명은 크기가 맞지 않는 콘돔을 섹스 도중 일찍 뺀 경험이 있고, 18명은
콘돔이 망가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남성들은 가끔 작거나 중간 사이즈를 사지 않는다”며 “자기에게
적절한 것을 선택하고 남녀 모두 올바른 콘돔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는 학술지 ‘성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BBC 방송, 미국 MSNBC 방송 인터넷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올바른 콘돔사용 Tip
△ 콘돔 사용 전에 유통기한과 파손상태를 확인한다. 손톱에 의해 찢길 수 있어
조심스레 다룬다. 겉면에 수용성 윤활제를 바르면 마찰에 의해 찢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오일 로션 등 지용성 윤활제를 바르면 콘돔이 부식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콘돔은 일회용 제품이므로 재사용하지 않는다.
△ 콘돔은 반드시 성교 전 착용한다. 정자가 사정하기 전 새어나올 수 있다. 착용시
콘돔 끝부분의 정액주머니를 비틀어서 공기를 뺀 후 발기된 음경위로 끝까지 올려준다.
콘돔을 뺄 때는 성기가 아직 딱딱할 때 콘돔의 아래를 잡고 사정 직후 바로 질에서
뺀다. 콘돔이 헐거워져서 정자가 새어나올 수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국가별 콘돔 표준 규격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는
길이 17㎝, 너비 5.3㎝의 일반형 콘돔이 적합하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는 길이
17㎝, 너비 4.9㎝의 소형 콘돔을, 미국 호주 등 서구 국가는 길이 20.5㎝, 너비 5.7㎝의
대형 콘돔을 권장한다.
△ 서양 콘돔은 서양인의 ‘남성’에 맞게 제작돼 우리나라 남성에게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콘돔에 새겨진 눈금 ‘콘도메트릭(condometric)’을 활용해 가장 알맞은
사이즈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