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장사가 없음을 몸소 보여준 세계 최고의 배우

[이성주의 건강편지]쥐떼의 모가비

술에 장사가 없음을 몸소 보여준 세계 최고의 배우

“Here’s to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게 건배를!)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을 바라보며 건배하는 장면 기억나시나요? 영화의 장면도 로맨틱하지만, 번역이 너무 멋져 감탄하곤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는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남자 영화배우로 선정한 스타이지요. 1957년 오늘은 그 별이 떨어진 날이랍니다. 58세의 나이에.

그는 영화에서도 늘 술과 담배를 가까이 했지만 현실에서도 골초에 모주망태였습니다. 말년에 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딘 마틴 등과 함께 허리우드의 유명한 술꾼 모임 ‘Rat Pack’을 만들었지요. 단어 뜻 그대로이면 쥐떼이지만, 미국에서는 쥐가 한국과 달리 친근한 단어여서 패거리의 뜻으로 많이 쓰였지요.

1955년 오늘 이들은 새벽까지 파티를 벌였는데, 험프리의 네 번째 아내인 로렌 비콜이 모두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영락 없는 Rat Pack이네”라고 고함친 것이 계기입니다. 로렌 비콜은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Rat Pack’의 ‘창립 목적’을 “동이 틀 때까지 버번(옥수수와 호밀로 만든 미국 위스키)을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러나 술에는 장사가 없지요? 험프리는 56세에 식도암 판정을 받고 1년 남짓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말년에 체중이 36㎏까지 떨어진 해골 같은 몰골로 문병 온 스타들에게 “스카치에서 마티니로 바꾸는 것이 아니었는데…”하는 농담을 건넸다고 하지요. 참고로 스카치는 밸런타인이나 조니 워커 같은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가리키고 마티니는 베르무트와 진을 섞은 칵테일이지요.
며칠 날씨가 푹합니다. 겨울에 애주가는 날씨가 카랑카랑하면 “배 뜨뜻하게 해야지?”하면서, 날씨가 눅지면 “날씨도 풀렸는데…”하면서, 또 날씨가 포근포근하면 “술 취해 길에서 미끄러질 일 없겠다”며 술집을 찾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지나치지 않듯 말입니다.
그러나 인사불성의 험프리보다 멋진 사랑의 대사를 건네며 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부처로 비친 험프리가 더 멋지지 않은가요? 술은 사랑과 기쁨의 그림자 속에서 조연 역할을 할 때 가장 낭만적이지요. 술이 삶을 지배하고 주인공이 되는 것, 오히려 스트레스 거리가 아닐까요?

술 담배 없이 스트레스 푸는 10가지 방법

술, 담배에 찌들려 사는 사람의 변명 중 1위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술과 담배는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자’입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적절히 마시면 건강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줍니다. 스트레스를 줄일 여유 있는 시간도 생깁니다. 술, 담배와 달리 진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10가지 방법!
①운동하기=특히 걷는 것은 좋은 스트레스 대응책이다. 걸으면 발과 온몸의 신경이 고루 자극돼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 안정 호르몬이 분비된다. 특히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걸으면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숲이나 나무가 많은 녹지를 걸으면 초록빛의 영향을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②스스로 칭찬하기=마음속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설 공간을 뺏을 수 있다.
③스킨십=스킨십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엔돌핀을, 뇌하수체에서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행복함과 편안한 기분을 이끌어낸다.
④복식호흡=가슴을 움직이지 않고 배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길게 숨을 쉬면 온몸이 이완되면서 스트레스가 누그러진다. 단전호흡, 항문호흡 등도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⑤취미생활=음악, 그림 등에 몰입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⑥종교생활=신앙이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는 너무나 많다.
⑦독서=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독서하는 것도 처음에는 스트레스 거리이겠지만, 익숙해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를 이길 힘을 얻는다.
⑧웃기=일부러라도 웃으면 몸이 웃음에 반응해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⑨감사하기=마음이 포근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녹인다.
⑩명상=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아침, 저녁 몇 분 투자하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 김종우 교수의 동영상에 따라 하루 5분만 투자하면 상황별로 적절한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떨칠 수가 있다.

(▶김종우의 5분 명상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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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쥐떼의 노래부터 들어볼까요? 프랭크 시내트라가 ‘카사블랑카’의 주제가 ‘As Time Goes By’를 부릅니다. 주디 갈런드의 ‘Over the Rainbow’가 이어집니다. 카사블랑카 주제가와 비슷한 제목의 노래, 롤링 스톤스의 ‘As Tears Go By’도 들어보시지요. 마지막 음악은 험프리 보가트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 바흐의 음악입니다. 예후디 메뉴인과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바흐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 As Time Goes By [프랭크 시나트라] [듣기]
♫ Over the Rainbow [주디 갈런드] [듣기]
♫ As Tears Go By [롤링 스톤스] [듣기]
♫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메뉴인 & 오이스트라흐]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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