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사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이성주의 건강편지]태풍의 이름

크로사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제 15호 태풍(颱風) ‘크로사(Krosa)’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크로사는 캄보디아어로 학(鶴)이란 뜻입니다. 왼쪽 사진은 우주 상공에서 바라본 태풍의 모습입니다.

태풍은 호주의 예보관들에 의해 이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여 태풍 예보를 했습니다. 앤드류라는 정치인을 싫어한다면 “앤드류가 태평양 해상에서 용트림하고 있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는 식이었습니다.

1953년 미국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의 이름을 붙였는데, 이 때에는 예보관의 아내나 애인의 애칭을 사용했습니다. 영어 이름에는 애칭이 있는데 예를 들어 빌 클린턴의 빌은 ‘윌리엄’, 밥 딜런의 ‘밥’은 로버트, 짐 또는 지미는 ‘제임스’, 딕은 ‘리처드’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애칭으론 베티, 리즈, 베시 등이 있고 마가레트의 애칭은 매기, 빅토리아는 비키입니다.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태풍 이름을 아시아, 태평양 14개국이 제출한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10개씩 제출했고 태풍이 매년 30개 정도 발생하므로 4~5년마다 차례가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각각 따로 이름을 제출해 태풍의 한글 이름은 20개입니다.

공교롭게도 2003년 한반도를 초토화한 태풍이 북한에서 제출한 ‘매미’, 9월에 제주도를 휩쓴 태풍이 우리나라에서 낸 ‘나리’이네요.

태풍은 아시다시피, 중심 최대풍속이 매초 17m 이상인, 폭풍우을 동반하는 열대저기압을 가리킵니다. 크로사가 몰려오는 동안 16호 하이옌(중국어로 바다제비라는 뜻), 17호 버들(북한 이름)은 나중에 생겼지만 먼저 사라져버렸습니다.


태풍은 수 조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막대한 인명을 앗아갑니다. 하지만 태풍 피해의 상당수는 막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재해가 닥치면 ‘나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버리고, 조심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고 나면, 이미 때가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태풍 피해 줄이는 방법

①라디오, TV 등의 기상예보 및 태풍상황 청취

②옥, 내외 전기 수리 금지

③가로등, 위험 축대, 고압선 근처에 가지 않기

④낙뢰 시 낮은 지역 또는 건물 안으로 대피

⑤노약자 외출 자제

⑥회사원은 가급적 술자리를 취소하고 일찍 귀가

노상이나 둔치에 주차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감속운행

문과 창문을 꼭 닫기

산간계곡 야영객 즉시 대피

⑪전봇대가 넘어져있거나 전선이 끊어져 있으면 즉시 ‘123번’으로 신고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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