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는 바로 우리 모두의 일

[이성주의 건강편지]우리의 아이들

어린이 보호는 바로 우리 모두의 일

또 생때같은 어린이가 어른의 상술과 안전 불감증에 희생됐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학교 행사의 하나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했다가 블록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뇌사(腦死)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학생이 보호 헬멧만 쓰고 있었어도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보호 장구는 창고 안에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교사와 진행요원은 아이들을 ‘서바이벌 상황’에 몰아넣고, 안전수칙은 ‘나 몰라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자칫하면 그냥 묻힐 뻔 했습니다. 그러나 한 시민의 정의감이 어린이 보호의 경종을 울리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태준씨는 지인의 아들에게 사고가 생겼다는 얘기에 병문안을 갔다가 자초지종을 듣고 새벽에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음날에도 자신의 일은 제쳐놓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대학동창인 제게도 전화가 왔지만 부끄럽게도 “선진국에서는 1면 톱기사이겠지만, 한국 언론에서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다”며 그의 정의감을 꺾는 말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승하차하기 위해 멈췄는데도 20m 뒤에서 승용차를 멈추지 않거나, 스쿨 존에서 시속 30㎞ 이상의 속도로 운전하면 밤중에 집에서 무장경관에게 수갑이 채인 채 경찰서로 끌려갑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온 사회가 이에 대해 우려하고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한국 사회는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나서면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실마리를 최태준 씨에게서 보았습니다. 시민 하나하나가 어린이의 위험에 대해 경보등을 켠다면 ‘우리의 미래’를 지키고 아이들이 ‘서바이벌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자칫하면 남의 일로 여기기 쉽지만 바로 나의 일이라는 것, 이번에 친구를 통해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린이보호 이렇게!

 

 

 

 

 

 

 



①학부모회에서 자녀의 위험이 무엇인지, 이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실천한다. 아이들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안전이다.

②친구나 지인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꼭 어린이 안전에 대해 당부한다.

③어린이 유해 업소나 어린이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말고 신고한다.

④어린이에게 도로와 승용차 등의 위험에 대해 솔선수범하면서 가르친다.

⑤스쿨 존 서행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⑥어린이가 도움을 청하거나 위험에 빠진 낌새를 느끼면 외면하지 말고 적극 도와준다.

⑦자녀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경청한다.

⑧학부모 차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의 친구를 돕는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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