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 예기] 올해도 설이 끝나고 나면 ‘이런 이슈’ 쏟아지겠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혼 사연은 이제 금물

제아무리 칼로 물베기라고 해도 실제로 물을 베어 버리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지= AI 생성]
[편집자주] ‘코하’는 코메디닷컴이 독자들에게 하는 인사말이다. 아주 오래전 펭수가 인사하며 유행어가 됐던 ‘펭하’를 따라해 봤다. 2025년에는 독자들의 참 건강을 위해 [코하] 시리즈로 찾아올 예정이다.
그리고 ‘예기’는 예측 기사를 말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것이 독자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예측해 희노애락 중에서 희락이라면 더욱 크게 웃고, 노애는 나눠 반으로 절감될 수 있도록 얘기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는 “안녕하세요?” 보다 “코메디닷컴 하셨어요?” 라는 ‘코하’ 인사가 대중화될 때까지 달려가겠다.

설은 한 해의 첫날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작심’을 하는 날이기도 하죠. 그것이 사흘 밖에 가지 못하면 ‘작심삼일’이라고 한답니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작심 계획’을 세웠는지요?

또한 설은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의미가 크죠. 그런데 그 ‘차례’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기도 합니다. 절정에 이르면 그 다음으로 남는 것은 결말일텐데요.

제아무리 칼로 물베기라고 해도 실제로 물을 베어 버리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설과 같은 명절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코로나19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가족간의 왕래가 잠시 끊겼던 코로나19 기간의 이혼율이 평소 대비 감소했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보험연구원 자료)

또 연예인들의 이혼 얘기는 가십으로 흥미를 끌진 몰라도 댓글에는 ‘이런 얘기까지 굳이 전해야 하냐?’며 기자들을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왜 ‘이혼’ 기사가 그리도 쏟아지는 걸까요?

사실 이혼에 이르는 부부를 생각해보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겁니다. 유책 배우자를 가려야 하고 그것에 따라 재산 분할도 해야하죠. 더구나 명절이라는 자체가 이혼 사유는 아니지만 그것을 ‘사유’로 만들기 위해 쏟아붓는 감정 소모는 또 어마어마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나 대한암학회에서 나오는 자료를 살펴보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암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어도 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옵니다. 면역 체계를 망가뜨려 암세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이어져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의 이혼 얘기가 그저 가십으로 치부되는 것은 언론이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요즘 유튜브는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 방송에도 ‘이혼전문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연해서 기상천외한 이혼 사유에 대해 얘기하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독자들이 알아야 할 권리와는 한참 거리가 먼 알고 싶지 않을 권리(알권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연을 얘기하면서 서로 껄껄 웃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인데요.

올해도 관성에 젖어 명절 이후 이혼 급증 기사를 쏟아내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김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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