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수술이 유방암 일으킨다?

[메디체크의 헬스업]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4.5%를 차지하고, 사망률 또한 15.5%로 높다. 과거에는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았지만, 최근 갑상선암은 치료나 관리가 과거에 비해 힘들지는 않게 되었다. 언론 매체에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해 실제 환자들의 걱정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에 반해, 유방암은 아직까지도 공포를 유발하는 암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수는 2021년 약 25만 3천 명에서 2022년 약 27만 명으로 약 6.8%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40~50대 여성에게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이기에, 갱년기에 접어드는 시점과 겹쳐 더 큰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 준다.

이런 감정들이 유방암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를 만들고, 환자의 불안을 더욱 증가시켜 오히려 치료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관련 내용을 알아보자.

유방암은 가슴 크기와 연관 있을까?
가슴이 크기 때문에 유방암이 더 발생하지는 않는다. 또한 가슴이 작다고 유방암이 덜 걸린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유선 조직보다 지방 조직의 양이 많다는 것인데, 유방암은 지방 조직이 아닌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슴 크기와 상관없다. 하지만, 치밀유방(유방 내 유선 조직 비율이 지방 조직보다 높은 유방)인 경우 유방촬영 사진에 흰 부분이 많아져 유방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실제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치밀유방이라면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브래지어 착용 시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할까?

결론부터 보면 유방암과 브래지어 착용은 아무 관련이 없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혈액 순환 방해 및 림프 기관 압박으로 유방암 발병 확률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있지만, 미국암학회에서는 브래지어가 림프 기관을 압박하여 독소가 축적된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으며 통계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 두부, 두유가 유방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는데, 에스트로겐 분자구조와 매우 흡사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린다. 유방암 환자들 중 여성호르몬 과잉으로 인한 발병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콩, 두부 등의 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콩 속 이소플라본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거나 과잉되는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체내에 들어간 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이 과잉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암센터의 종양 전문의 채닝 팔러 박사 연구팀은 ‘콩의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재발 위험을 26%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콩을 자주 섭취한 폐경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28% 낮았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의 경우 유방암 재발 위험이 18% 낮았다.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
사실이다. 모유 수유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줄이는 예방인자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에 의하면 모유 수유 기간이 긴 여성이 모유 수유 기간이 짧거나 없던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 기간에는 여성호르몬 자극이 줄어 발암 과정도 억제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를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늦은 출산 바쁜 직장 생활로 모유 수유하기가 어려운 현재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를 못해 유방암이 생겼다는 괜한 죄의식까지 더하지 말자는 의미이다.

가슴 성형수술이 유방암에 영향을 미친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유방 확대 수술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지방이식이나 필러 주사를 통한 확대 수술의 경우,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워 유방암 진단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주머니 타입을 사용하는 보형물의 경우에는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유방암에 좋은 음식은?
유방암에 좋은 음식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식단은 유방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 예방에 필요하다.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 등 나쁘다고 알려진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 위주의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도 좋다. 지방은 에스트로겐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폐경 이후의 여성은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다. 다만 중년질환이라고 하는 당뇨나 다른 대사성 질환이 있을 경우 그에 맞는 식이를 더 권장하고 싶다.

유방암은 유전이다?
유방암 중에는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는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에서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 정도를 차지한다. 암 유전자가 있더라도 무조건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은 것이다. 유전성 유방암이 일반 유방암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일반 유방암과 예후에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일반적인 유방암보다 좀 더 이른 나이에 생길 수 있으며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반적 유방암과 달리 나이가 들어갈수록 발생확률이 올라가게 되니 일반적인 검진보다 조금 일찍, 좀 더 자주 검사 받고, 적절한 운동과 좋은 식습관 등 예방에 신경을 조금 더 쓴다면 좋을 것이다.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빨리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예후가 매우 좋다. 유방암 4기 5년 생존율은 34.0%이지만 0기 5년 생존율은 98.3%이다. 빨리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발달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홍보로 유방암의 조기 진단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치료 또한 계속 발달하여 대한민국의 유방암 치료 성적이 전 세계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모든 암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유방암은 조기발견할 경우 그 치료 효과가 극대화하는 암이다. 이를 위해 매달 자가검진, 정기적인 진찰 및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며 30세 이상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상은 2년 간격,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의 임상검진 및 유방촬영술이 필요하다. 고위험군(가족력, 치밀 유방 소견 등)은 1년 간격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밀 유방인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가 반드시 추천된다.

글=이병길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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