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R&D 투자 8조원 넘겨…신약 라인업 강화

작년 연구개발 투자 14% 확대, 인체 및 동물약품 매출 견인

[사진=베링거인겔하임]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연구 부문의 임상 3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전년 대비 14.2% 확대돼 58억 유로(약 8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2.5%로 상당한 수준을 차지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와 동물약품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10.3%와 6.9%를 기록해 그룹의 순매출은 전년 대비 9.7% 신장한 256억 유로(약 37조7500억원)을 나타냈다. 두 사업부 모두 시장 평균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 트랙 지정 5건, 혁신신약지정(BTD) 1건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우선심사대상 의약품 프라임(PRIME) 지정 1건을 진행했다. 심장-신장-대사질환(CRM)을 비롯해 항암제, 호흡기, 면역치료제, 정신건강, 안과 등의 치료 영역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베링거인겔하임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 경영이사회 회장은 “각종 신약개발을 가속화해 가장 빠르게 최고의 방식으로 환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부 연간 순매출 25% 투자, R&D 지속

제2형 당뇨병 및 심부전 치료제 ‘자디앙’의 매출은 전년 대비 31% 신장한 74억 유로를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디앙은 유럽과 미국에서 만성신장질환으로 세 번째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전 세계 만성신장질환자 수는 약 8억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특발성폐섬유화증(IPF)와 특정 진행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PF-ILD) 치료제 ‘오페브’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성장한 35억 유로를 보고했다.

후기 단계에 접어든 포트폴리오의 화합물 개발은 항암제, 심폐질환, CRM, 정신건강 부문에서 크게 약진했다. ‘브리기마들린(Brigimadlin)’은 치료 옵션이 제한된 희귀암인 역분화성 지방육종 치료제로 핵심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존거티닙(zongertinib)’은 긍정적인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간 질환 임상 2상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비만 임상 3상 연구에도 진입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2023년 R&D 투자는 사업부 연간 순매출(208억 유로)의 25.1%에 달하는 52억 유로로 증가했다. 미하엘 슈멜머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및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2023년 투자액 기준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진행했다”며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신속하게 혁신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높은 투자 수준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물약품, 신제품 출시로 전년 대비 매출 6.9% 증가

동물약품 사업부는 2023년 순매출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47억 유로를 기록하며 반려동물, 말, 산업동물 부문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반려동물 구충제와 치료제, 백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반려견용 벼룩, 진드기 구충 츄어블 구충제이자 동물의약품 포트폴리오의 대표 제품인 ‘넥스가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성장한 12억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는 고양이 당뇨병 치료제 ‘센벨고’, 반려견용 벼룩, 진드기, 심장사상충, 회충, 촌충 구충제인 ‘넥스가드 플러스’, 조충 치료제인 ‘넥스가드 콤보’, 반려견용 벼룩 및 진드기 퇴치 비처방 츄어블 정인 ‘프론트프로’를 출시했다. 해당 네 가지 신제품 모두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70억 유로 규모의 ‘자본 투자 5개년 계획’을 작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 내 주요 투자로는 인겔하임(Ingelheim)의 화학 혁신 공장과 바이오매스 발전소, 비베라흐(Biberach)의 생물학적 제제 개발센터(BDC)가 있다. 지난 5년 동안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본 투자는 60억 유로에 달했으며, 이 중 29억 유로가 독일 내에서 집행됐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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