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자살 충동 부작용 오명 벗나…이상無 결론

FDA 이어 EMA "연관성 없음" 판단 내려

오젬픽(위) 위고비(아래) 제품. [사진=노보 노디스크]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들이 자살 충동을 포함한 중증 부작용 오명을 벗게 됐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성분으로 하는 ‘위고비’나 ‘오젬픽’ 등의 비만·당뇨약이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자살이나 자해 충동을 늘리는 것과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원회(PRAC)는 심의를 통해 해당 GLP-1 약물들의 자살 충동 위험을 경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4일 동안 진행된 논의 결과,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한 일라이 릴리가 공급 중인 혈당강하제와 비만 치료제들에서 자살 사건 또는 충동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동일한 내용으로 조사를 종결한 바 있다.

GLP-1 계열 비만 및 당뇨약들에 자살 충동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슬란드 규제당국에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약물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오젬픽을 투약한 인원에서 자살 충동 또는 자해와 관련된 여러 사례들이 보고된 것이다.

이후 미국 및 유럽 지역의 글로벌 허가당국은 임상시험과 환자 의무기록에 보고된 관련 부작용 문제들을 검토한 뒤 약물 치료에 따른 자살 충동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비만협회(OMA) 안젤라 피치 회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이미 임상적으로도 확인된 결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비만 환자와 비만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기분장애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에 정신 상태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GLP-1 제품들은 지난해 각각 240억 달러(약 33조2400억원), 120억 달러(16조6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이들 GLP-1 계열 약물에는 특정 유형의 갑상선 종양 발생 위험에 대한 경고 문구가 삽입됐으며, 췌장 염증 유발과 관련해 췌장암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인 상황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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