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女 3명 중 1명, 유방암 징후 발견해도 검사 미뤄”

40세 미만 여성 환자,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 평균 2주

40세 이하 젊은 여성은 유방암 징후를 스스로 발견해도 진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세 이하 젊은 여성은 유방암의 징후를 자가 진단하고도 유방암 검사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유방외과학회(ASBrS)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젊은 여성이 문제가 되는 유방 증상과 관련해 의사를 만나기까지 평균 2주가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3분의 1은 진료를 받는데 한 달 이상 지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표를 맡은 캐나다 캘거리대의 캐서린 플레시너 박사는 “젊은 여성은 일반적으로 유방조영술 정기 검진을 받지 않는데다 실제 유방암 발병도 드물기 때문에 나이 든 환자들보다 대개 늦은 단계에 진단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젊은 여성 유방암 부담 경감(RUB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5~2022년 1148명의 환자로부터 수집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RUBY 연구는 만 41세 생일 이전에 진단받은 젊은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37세였다.

분석 대상 환자 10명 중 거의 9명(89%)이 유방암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77%는 스스로 유방을 만졌을 때 혹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유방 부종, 피부 함몰, 유방 또는 유두 통증, 유두 수축, 유두 분비물 과 팔 아래 또는 쇄골 근처의 림프절 부종 역시 유방암의 징후일 수 있다.

이들 젊은 여성 환자들은 걱정 부족, 다음 생리 주기 기다리기, 다른 의료종사자에게서 들은 안심성 언급, 치료 접근의 어려움 또는 삶에서 너무 많은 우선순위로 인해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의료종사의 안심성 언급은 건강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비공식적인 조언이나 우려되는 증상에 대한 언급 없이 진행된 정기검진에서 들은 이야기를 말한다.

플레시너 박사는 “어떤 증상이 실제로 정밀 검사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데 1차 의료진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실제 초기 유방암의 경우 오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가까운 친척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을 경우 두려움 또는 거부감으로 유방암 검사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우려되는 증상을 인지한 후에도 추가적 치료 지연이 발생한 경우는 해당 젊은 여성의 10%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회에서 제시된 결과는 동료 검토 후 저널에 발표돼야 정식 연구 결과로 간주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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