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부풀리는 후지필름… “바이오 CDMO 능력 5배 확충”

12억 달러 들여 美 노스캐롤라이나에 공장 신설

[사진=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 홈페이지 캡처]
일본 최대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후지필름)’가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미국과 유럽, 일본 내 생산 설비 확장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약 7000억 엔(약 6조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전체 생산 능력을 75만 리터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현재의 5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후지필름은 전날인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홀리 스프링스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2억 달러(약 1조6400억원)를 들여 16만 리터 규모의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를 마련할 계획으로, 68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후지필름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북미 최대 규모 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 설비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21년 후지필름은 초기 투자를 통해 16만 리터의 바이오리액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시설은 내년에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되는 시설을 포함하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3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가 마련되는 셈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같은 후지필름의 행보가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업계 지각 변동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세계 2위 바이오 CDMO인 카탈란트는 노보홀딩스에 매각이 진행되고 있고, 우시앱택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CDMO 기업들은 미국 의회의 바이오보안법으로 인해 비즈니스에 대한 정치적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후지필름과 스위스 CDMO 기업 론자 등은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 해 미국 시장 확대를 적극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시장조사업체 ‘인트론 헬스(Intron Health)’는 중국 우시의 정치적 리스크와 카탈런트 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시장 공백이 전세계 CDMO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발생하는 시장 공백을 기회로 삼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들의 몸집 부풀리기도 활발하다. 글로벌 CDMO 업계 매출 1위인 론자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항체 위탁생산 공장 인수에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032년까지 132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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