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때문에…우리 아이 공부 못할 수도?

수목류 꽃가루 4∼5월 기승, 소아청소년에서 더 민감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청소년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성병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이나 학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4월에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늘어나고 기온이 상승하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수목류(일반적인 나무)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적인 꽃나무의 꽃가루에 이어 소나무, 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삼나무 등의 수술(식물 생식 기관의 하나)에서 내뿜는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퍼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청소년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성병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이나 학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8% 내외로 추정되며, 4명 중 1명은 소아청소년기에 1회 이상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비염 연간 진료환자는 2018년 약 1099만명, 2019년 1061만명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822만명, 2021년 666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가 2022년에는 947만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중 15% 정도가 소아청소년이다. 보통 4∼6월과 9∼11월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은 흡입 항원이다. 연중 지속적으로(통년성)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바퀴와 같은 해충, 개나 고양이 털 같은 실내 항원(알레르기 유발 인자·생체 내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이 주요 원인이고,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꽃가루와 같은 실외 항원이 주요 원인이다.

날리는 기간 길어지고 ‘감작률’ 또한 높아져…10세 미만에서 더 심각

대표적으로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풍매화(風媒花·바람에 의하여 꽃가루가 운반되어 수분이 이루어지는 꽃) 꽃가루는 작고 가벼워서 바람에 날려 쉽게 널리 퍼지기 때문에 산이나 들에서는 물론이고 멀리 떨어진 거주지까지 날아와 사람의 호흡기에 진입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의 변화, 환경오염 등으로 식물의 생태환경이 변화하면서 꽃가루도 날리는 시기와 양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꽃가루의 증가는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크게 수목꽃가루, 목초꽃가루, 잡초꽃가루로 나뉘는데 각각 봄철, 여름철, 가을철에 주로 날리게 된다. 이들은 영상 10도 이상에서 활발하게 날리게 되는데, 봄과 여름에는 수목과 목초의 꽃가루가, 가을에는 잡초꽃가루가 주로 퍼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은 관찰이 시작된 이래로 점점 길어지고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1998년에는 수목꽃가루의 관찰 시작일이 3월 1일이고 종료일이 6월 13일이었으나 2019년에는 2월 15일과 7월 8일로 크게 길어졌다. 꽃가루 감작률(생물체에 어떤 항원이 들어가 그 항원에 대하여 민감한 상태가 되는 비율) 또한 1998년에서 2019년 사이에 참나무가 4.7%에서 9.8%로, 자작나무가 4.2%에서 8.7%로, 소나무가 3.2%에서 8.7%로 증가했다. 특히 3∼5세의 꽃가루 감작률은 1998년 8.3%에서 2019년 10.7%로, 6∼9세의 경우는 14.4%에서 17.7%로 다른 소아청소년 연령대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원인물질 노출 피하는 것이 상책…병원에서 알레르기 반응 검사 필요

알레르기 비염의 4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가려움증이다. 집먼지진드기, 고양이 털이나 개의 비듬, 바퀴벌레, 곰팡이, 나무나 목초의 꽃가루 등 외부 항원이 코에 들어오면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면서 몇 초 이내에 가려움증이 발생해 우선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어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다 코막힘이 생기는 것이 증상의 일반적인 알레르기 비염의 진행 과정이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대개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감소하며 대신 코막힘 증상이 지속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4가지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서 본인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를 갖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물질이 파악되면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행동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을 환경요법 또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 시간 활동주의, 마스크 착용, 눈과 코를 잘 씻기, 밤에 창문을 닫기,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반려동물 목욕시키기, 외출 후 귀가 시 옷을 잘 터는 등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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