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텍스, 면역치료제기업 알파인 6.6조원에 인수

면역글로불린A신병증 치료제 '포베타시셉트' 파이프라인 추가

바이오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로고.

미국 제약회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이하 버텍스)가 생명공학회사인 알파인이뮨사이언시스(이하 알파인)를 인수하고, 유망 신장병 치료제 ‘포베타시셉트’를 품에 안는다.

버텍스는 알파인을 현금 49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알파인은 2015년 설립돼 2017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로 자가면역과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면역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본사는 시애틀에 있고, 임직원은 145명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버텍스는 알파인의 면역글로불린A신병증(IgAN) 치료제 포베타시셉트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하게 된다. 면역글로불린A신병증은 체내에서 항체 면역글로불린A가 과다하게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신장 내 사구체라는 조직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혈뇨, 단백뇨 등의 증상이 관찰되며 이후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버거병으로도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근본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삼은 치료법은 없다.

포베타시셉트는 면역 질환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BAP(B세포활성화인자)와 APRIL(증식유도리간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동종 계열 내 최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이 약은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텍스는 포베타시셉트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함으로써 신장병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버텍스 3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거래다. 버텍스는 알파인의 주식 가치를 전날 종가에 67%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5달러로 평가했다. 버텍스 자회사는 알파인의 모든 발행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버텍스의 레쉬마 케왈라마니 사장은 “알파인과 함께 IgAN의 잠재적인 동급 최고 치료제인 포베타시셉트를 환자들에게 더 빨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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