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선생님, 만납시다…8일 광화문서 기다리겠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공개 만남 제안...천공 측 제안 인지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25) 씨가 법명 ‘천공’으로 불리는 역술인 이천공(67) 씨와의 공개만남을 제안했다.

5일 대전성모병원 출신의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이날 정법시대 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천공 씨에게 공개만남을 제안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제안한 일정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모처에서다.

류옥 씨는 이날 오후 해당 제안을 정법시대 문화재단 측에 전달했고,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반 전후 재단 측에서도 제안을 인지하고 답변했다. 이천공 씨의 비서로 추정되는 측근이 류옥 씨에게 “알겠다. 스승님이 시간 되실 때 연락드리겠다”고 회신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의대 2000명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문제와 관련한 천공의 공개 발언이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세간에선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과 천공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게시물들이 유튜브를 비롯해 의사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천공 씨 역시 지난 4일 ‘윤석열 정부와 숫자 2000’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러한 의혹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해당 질문을 받은 이천공 씨는 “참말로 이게”라며 “2000명 정원을 늘린다고 이천공을 거기다 가져다 대는 무식한 사람들이 어딨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이천공 씨는 거듭 “대통령이 직접 들고 나온 건 잘못”이라며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3대 7 법칙에 따라 변화구를 던지려면 30%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천공 씨는 “정부가 2000명 증원을 하려고 했으니 일단 (의료계 등 반대쪽에선) 30%를 쟁취하고 난 후 순차적으로 30% 증원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즉, 600명부터 정부가 의대증원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발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단독 면담 직후 600명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의료전문매체의 보도로 재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류옥하다씨의 제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료대란 문제가 희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옥하다씨는 그동안 여러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공의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오면서 전공의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역술인과 전공의의 만남을 제안한 것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대화 결렬에 힘들겠지만 이성적 대처가 필요하다”, “오히려 파업의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 등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이천공 씨에게 공개 만남을 제안했다고 공개한 SNS 메시지. [자료=류옥하다 페이스북]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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