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물오른 주꾸미…피로 풀고 다이어트에도 좋아?

낙지보다 2배 많은 주꾸미 속 타우린...빨갛게 볶은 주꾸미는 나트륨, 당 함량 높아

봄이 제철인 주꾸미는 이맘때 알이 가득차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향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월은 주꾸미가 한창 맛있을 때다. 봄이 제철인 주꾸미는 이맘때 알이 가득차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향상된다. 나름해지는 봄철 피로감과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이로운 영양소도 풍부하다. 봄에 유독 맛있는 주꾸미, 맛과 영양이 배가 되는 조리법과 궁합 좋은 음식을 알아본다.

낙지보다 2배 많은 주꾸미 속 타우린…피로 해소하고 산화 스트레스 줄여

주꾸미의 영양 성분 중 타우린은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다. 주꾸미에는 하루 타우린 섭취 권장량(1000mg)보다 높은 타우린이 들어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1300~1600mg로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다.

타우린은 피로 회복 외에도 몸속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브라질 상파울루대(University of São Paulo)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3~6g의 타우린을 먹은 사람은 이전보다 혈중 항산화 효소가 증가해 산화 스트레스가 줄었다.

주꾸미에는 다이어트와 심혈관 건강에도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주꾸미 100g당 53Kcal로 열량도 낮은 데다 단백질은 10g 이상으로 높다. 불포화지방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을 준다.

빨간 양념에 볶은 주꾸미는 나트륨, 당 함량 높아…건강 챙기려면 데치거나 탕에 넣어 먹기

이런 주꾸미는 주로 빨간 양념에 매콤하게 볶아 먹는다. 인기있는 조리법이지만 양념에 든 나트륨과 당 함량이 높아 혈당이나 혈압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위장이 약한 사람에겐 강한 자극을 줘 위산 과다 분비, 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 주꾸미를 즐기려면 데치거나 탕에 넣어 먹는 방법이 있다. 간을 약하게 해 양념에 대한 부담을 더는 동시에 주꾸미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 연포탕 등에 미나리를 넣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주꾸미에 미나리, 알배추, 청경채 등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보충할 수 있다. 초장, 초간장 등 양념도 필요한 만큼 소량 찍어 먹는 방식으로 곁들여도 된다.

한편 주꾸미를 삼겹살과 함께 볶아먹는 사람도 많다. 주꾸미 속 타우린이 돼지고기 속 콜레스테롤, 지방 흡수를 저하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겹살과 함께 곁들이는 이상 전반적인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높아지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체중 조절이나 고지방식을 제한해야 한다면 삼겹살보다는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게 현명하다.

〈3줄 요약〉
✔ 봄 제철음식 주꾸미는 타우린 하루 권장량(1000mg)보다 많은 1300~1600mg 함유
✔ 빨간 양념에 볶은 주꾸미는 나트륨과 당 함량이 높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음
✔ 샤브샤브, 숙회 등으로 조리 후 미나리, 알배추와 함께 곁들이면 비타민, 미네랄 보충 가능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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