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갖다대면 심부전 예측? 美FDA, AI 솔루션 허가

15초만에 75% 정확도로 심부전 예측... "지역의료 소외 해소 기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일(현지시간) 청진기와 연동해 심부전을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허가했다. [사진=EKO Health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청진기와 연동해 심부전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허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심부전 진단 관련 AI 솔루션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허가된 솔루션은 ‘에코 헬스(EKO Health)’가 개발한 ‘센소라(Sensora)’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심장 박출률을 분석해 심부전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병이다.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 고령화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심부전을 방치하면 부정맥이나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이 있으며 병세가 심한 환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부전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박출률(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을 측정한다. 다만 이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이 없는 1차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에코헬스의 센소라는 일반 진료에서도 심장 박출률이 기준보다 낮은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았다. 자사 디지털 청진기와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이다. 에코 헬스는 본래 무선 디지털 청진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코 헬스의 디지털 청진기는 소리 증폭기와 노이즈캔슬링을 활용해 환자의 심장 박동 소리를 분석한다.

센소라 플랫폼은 디지털 청진기가 수집한 심장박동 소리를 분석해 15초 안에 약 75%의 정확도로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환자들의 심전도·심장 초음파 검사 데이터 10만여 건을 학습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특히 세계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로 인정받는 메이요클리닉이 센소라 개발을 위해 에코 헬스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요 클리닉 폴 프리드먼 심혈관의학과장은 “센소라를 활용해 심부전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의료 소외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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