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원료약 강자 에스티팜, 하반기부터 성장가도”

상상인증권 "연말 이후 올리고 기반 신약 상업화 잇달아 대량공급 예상"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 [사진=에스티팜]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 전문 기업 에스티팜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는 올리고 원료의약품 기반 대형 신약들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2025년부터 에스티팜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상상인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에스티팜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는 올 1분기부터 상승기에 진입했다”며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에스티팜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스티팜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저분자 원료의약품과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 모두 FDA 제조관리 인증을 받은 글로벌 유일의 CDMO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미 소량의 임상용 시료부터 대규모의 상업화 물량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문 기술력까지 갖췄다. 특히, 시장에서 각광 받는 저분자 원료의약품을 연간 50톤 이상 생산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강점으로 꼽힌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548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인해 46.8%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작년 1분기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매출 70억원의 마진이 높게 인식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고, 2개 신약개발 자회사의 분기당 30억~40억원 가량 적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핵심 품목인 올리고 CDMO 매출은 상반기에 분기당 3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혈액암 신약 ‘이메텔스타트’가 오는 6월 이후 FDA 승인이 예상되면서 CDMO 상업용 매출 600억 원이 늦어도 4분기쯤엔 인식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글로벌 올리고 기반 대형 신약의 상업화 스케줄에 맞춰 에스티팜의 CDMO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올리고 CDMO API 매출액은 전년 보다 9.3% 증가한 1856억원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45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혈액암 치료제 이메텔스타트에 올리고 원료의약품 공급이 이뤄지면 영업이익도 성장의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올리고 신약들의 상업화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게 되는 내년부터는 큰 폭의 매출 상승세가 점쳐졌다.

실제로 에스티팜은 현재 20여 개의 글로벌 올리고 신약 물질에 사용되는 임상용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의 론칭 시점도 가시권에 들었다. 올해 하반기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결핍증후군 및 심혈관질환 킬로미크론혈증, 유전성 혈관부종 등 4개의 신약이 대기 중이다. 또 내년부터 골수섬유증을 비롯한 동맥경화증, 심혈관질환, 만성 B형간염, 황반변성 치료제 등도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 애널리스트는 “이들 파이프라인 중에서 FDA에서 품목 승인을 받아 정식 출시가 된다면 내년부터는 에스티팜의 상업용 API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에스티팜은 상업용 올리고 API를 생산하는 반월공장에 대한 FDA 실사가 이어지면서,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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