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수백개의 작은 침샘들을 아시나요?

[김현정의 입속 탐험]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작은 생수병 1개(500 mL)에서 큰 생수병 1개 반(1500 mL)까지 침을 만들어 분비합니다. 구강 점막과 치아에 수분을 공급하고. 깨어 있는 동안 침이 계속 나오고 삼키면서 구강을 하루 종일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입안에 침이 없으면 맛을 못 느끼고, 씹고 삼키기 힘듭니다. 감기약을 먹은 후 입이 말라 혀가 점막에 붙어 말하기 힘들었던 적 있으시죠? 전 세계적으로 약 50% 노인들이 입이 말라 고통스러워합니다.

구강노쇠 진단 기준 5개 중 하나는 입마름입니다. 입안에는 침을 분비하는 침샘이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크게 3개 있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침샘은 3개의 큰 침샘 이외에도 수백개의 자잘한 작은 침샘들이 구강점막 밑 또는 근육 섬유 사이에 묻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수백개의 작은 침샘이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특히 딱딱한 입천장과 말랑한 입천장이 만나는 경계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전체 침 분비량의 약 10%를 생산하는 수백개의 작은 침샘들은 구강점막 표면 전체에 분포해 밤에는 윤활제 역할을 하는 뮤신 등을 포함하는 끈적끈적한 침을 분비해 구강점막을 보호합니다. 참고로 뮤신은 인공타액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때문에 작은 침샘에서 나오는 침의 속도가 입마름 평가에 중요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작은 침샘이 분비하는 침은 고농도의 면역글로불린(IgA)을 분비해 입안에서 바이러스,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입안으로 분비되는 전체 IgA의 1/3 이상이 작은 침샘에서 분비됩니다. 또한 입안에 있는 미생물들이 분비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들이 분해돼 면역기능을 상실하는 것도 막아줍니다. 때문에 노인에서 흔한 칸디다 감염에는 작은 침샘들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입마름이란 어디까지나 입이 마르다는 느낌입니다. 임상적으로 입마름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입안을 들여다보면 촉촉해 꾀병인가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이 구강점막으로 흡수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동안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양보다 적게 분비되면 입마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꾀병이라 단정 지으면 안 됩니다. 큰 침샘들에 비해 작은 침샘은 자는 동안에도 침을 분비해 입마름에 더욱 중요합니다. 자는 동안 입이 말라 잠에서 깬다면 작은 침샘의 기능 이상이 의심됩니다.

그렇다면 노인에게 흔한 입마름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노인들의 입마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노화의 결과로 침샘 그 자체의 기능 감소와 구강노쇠로 입 주변 근육들이 퇴화해 근력에 의한 침샘 자극이 감소합니다.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양치액을 매일 사용해도 입마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위생 불량, 틀니관리 소홀 및 구강 캔디다증 감염, 스트레스 호르몬 교란과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흥분, 삼킴 장애에 따른 탈수와 영양결핍과 인지기능 감소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마름이 생깁니다.

하지만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 부작용입니다. 입마름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약물은 대략 400개 이상인데, 노인들이 흔히 복용하는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천식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제들의 부작용이 입마름입니다.

입이 마르면 혀가 미끈하게 보이며 혓바닥에 거품이 보이고 구강점막에 지저분한 것들이 붙어있습니다. 또한 입냄새와 삼킴 곤란 등의 증상도 같이 있습니다. 입안이 텁텁하거나 끈적끈적하면서 침이 적은 느낌을 호소하거나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는데도 입안이 자주 건조해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기가 힘들면 구강건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쉰 맛을 느끼는 경우, 딱딱하거나 마른 음식을 먹을 때 물 없이는 삼키기 어려운 경우, 신 혹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주변에 있기 힘들 정도의 입냄새가 심한 경우도 구강건조를 의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침샘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간결하게 대답할까요?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정말 동문서답입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흥미롭습니다. 작은 침샘인 소타액선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그래서 더 나아가 영어로 질문했습니다.

와. 정답을 알려 줍니다. 챗GPT는 영어로 질문하면 더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노인들에게서 많은 입마름의 원인과 침샘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입마름은 단지 입이 마르다는 느낌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침이 안 나오면 구강병의 대부분인 충치와 치주질환, 더 나아가 흡인성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제대로 칫솔질을 하고, 잇몸 속까지 관리할 수 있는 치실이나 물치실 사용을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김현정 교수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