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냄새난다”…편두통이라 했지만 뇌 염증, 결국엔

단순헤르페스뇌염 걸린 남성을 편두통으로 오진...경고 신호 놓쳐 일상 장애 얻은 남성의 사연, 의료소송 진행 중

단순헤르페스뇌염은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가 뇌에 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편두통으로 오진 받은 증상이 실제로는 희귀한 뇌 감염의 징후였던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영국에 거주하는 구르무크 가히르(49)에게 이상한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2018년이었다. 그는 이유 없이 어떤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고, 밝은 빛 때문에 자극이 된다면서도 불을 켜두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등 걱정스러운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그를 일반의에게 데려갔으나, 의사는 편두통을 진단하고 진통제와 구토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했다.

그러나 그 후 증상이 크게 악화되어 3일 후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 곳에서 그는 단순헤르페스뇌염(herpes simplex encephalitis)을 진단받았다. IT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현재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도 일을 할 수도 없게 됐다.

단순헤르페스뇌염 진단을 받은 후 그의 가족은 법적 소송을 시작했고 신경과 전문의, 일반의, 신경 방사선 전문의, 감염내과 전문가 등의 증언을 토대로 처음 의사가 감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고 신호를 놓쳤다는 판결이 지난 달 내려졌다.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드문 질환

단순헤르페스뇌염은 1형(HSV-1) 또는 2형(HSV-2)에 속하는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가 뇌에 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1형에 의해 발생하며 2형에 의한 감염은 10% 미만을 차지한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사망률이 최대 70%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20~30%에 달한다. 연간 발병률은 전세계적으로 인구 백만 명 당 약 2~4명으로 보고되는 드문 질환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어린이와 노년층에서 가장 흔하고 심각하게 발병한다.

단순헤르페스뇌염의 약 30%는 초감염(primary infection)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또는 재감염이 원인이다. 감염 시 두통, 발열, 의식 저하, 언어 장애, 정신 착란 증상, 발작 등이 일어난다. 전두엽 하부 및 측두엽의 출혈성 괴사가 특징이며 이로 인해 후각 또는 미각 환상이나 행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변연계나 해마를 침범하면 회복된 후에도 심각한 기억 장애가 지속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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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27 12:44:50

      단순헤르페스뇌염 어린이와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사망률이 엄청 높네요.신약개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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