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핏빗’에 AI 탑재…애플·삼성 따라잡을까?

핏빗(Fitbit)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워치 ‘버사4’ [사진=핏빗 홈페이지]
구글이 자사 웨어러블 기기인 ‘핏빗(Fitbit)’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다. 부진한 시장 점유율을 신기능 탑재로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20일(현지시간) 헬스케어 발표 행사에서 핏빗 이용자에게 건강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출시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 말 안드로이드 기기에 핏빗을 연동한 사용자들부터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핏빗은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시계 형태의 제품과 팔찌 형태의 제품이 있다. 경쟁 제품(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핏빗을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기기가 수집한 건강 정보와 활동 데이터, 수면 상태 등을 사용자가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맞춤 건강 조언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계획이다. 특히 제미나이는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챗봇인 만큼, 손목 위 건강 비서의 역할이 가능할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AI 탑재가 핏빗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는 ‘킬러 기능’이 될지도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지난해 핏빗의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은 약 1%였다. 애플(약 32%)과 삼성전자(약 10%)는 물론 중국 기업인 화웨이(7%)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최초로 기기 내부에 AI를 탑재한 갤럭시 24 시리즈를 발표했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둔 아이폰 전용 운영체제(ios 18)에 생성형 AI를 전면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기능 업데이트는 결국 양사의 스마트워치에 직접 연동되는 만큼, AI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2019년 핏빗을 인수한 뒤 사실상 방치했다는 평가를 받던 구글이 이례적으로 대형 업데이트를 예고한 것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구글은 건강·의료 관련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대형 언어 모델(LLM) ‘메드 팜’과 의료정보 검색 기능 ‘버텍스 AI 서치’를 출시하는 등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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