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세균이 대장암 키운다?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의 아형인 Fna C2가 공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포함된 대장 종양 환자들이 미생물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낮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입에 많이 서식하는 세균이 대장 종양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명의 대장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대장 종양 조직에서 구강 박테리아의 일조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의 수치를 조사했다. 이 박테리아는 여러 아형이 있지만 Fna C2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아형만이 대장 종양에서 발견됐다. Fna C2 아형은 또한 대장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대변 샘플에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더 자주 발견됐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수잔 불먼 연구원(분자미생물학)은 “우리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포함된 대장 종양 환자들이 미생물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낮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정한 하위 유형이 종양 성장에 책임이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는 이 하위유형을 표적으로 하는 검사와 치료법이 이 더 공격적인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Fna C2 아형만이 입에서 위로 이동한 다음 결장을 포함한 아래위장관에서 전파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검사한 대장 종양의 50%에서 Fna C2 아형이 발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생물 기반의 “세포 치료법”은 대장암을 공격하는 새로운 개척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변형된 형태의 박테리아를 사용해 약물을 종양에 직접 전달한다고 그들은 설명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존스턴 연구원(분자미생물학)은 “대장암과 관련된 박테리아 계통을 정확히 파악했다”며 “그 지식은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장암으로 숨지는 사람은 매년 5만2000명에 이른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182-w)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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