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중 벌써 4곳 교수 사직 결의… “준비 없는 정책에 혼란”

서울대·세브란스 25일 사직서 일괄 제출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도 교수들도 집단 사직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스1]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 의사를 밝혔다.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아산·성모·삼성) 중 네 곳에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대형병원 교수 집단 사직이 확실시 된 만큼, 의료 공백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8일 의대 교수 1336명이 참석한 교수 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는 연세대 산하 기관인 연세대 의대·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 4개 기관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교수 전원 25일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해당 비대위 측은 교수 사직 결의를 밝히면서 정부에 몇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들은 “전공의를 초법적으로 협박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우리 교수들이 사직을 하는 것에 대해 비난과 협박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000명 의대 증원 및 준비없는 의료정책 강행으로 교육·의료 생태계는 혼란에 빠졌다”며 “관련 정책 책임자는 국민 고통에 사죄하고, 대통령은 이들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대 역시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 결정을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모여 사직서 제출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논의에 참석한 교수 총 380명은 전원 사직서 제출에 입을 모았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총회에 참석한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병원 교수 380명 전원은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이중 75%인 283명은 내일 비대위에 낸 뒤 취합해 25일에 일괄 제출, 나머지 25%는 시기를 조율해 개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학교 모두 필수 의료 유지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란 계획이다. 서울대 비대위는 사직서 수리 전까지 응급이나 중증환자 진료를 계속하며, 연세대 비대위도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진료를 축소 개편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결정으로 ‘빅5’ 병원 중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곳은 4곳으로 늘었다. 앞서 아산병원과 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바 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4일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 역시 지난 7일 3개 수련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빅5인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7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의료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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